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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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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보석


BY 하비 2000-11-13


약 열흘간의 병원살림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길은
상쾌함!
바로 그것이였다.
이제야 내집에서 다리 쭉 뻗고 생활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기대감으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들어서기가 무섭게
아이는 나에게 매달려 떨어질 줄 모르고...
난 너무나도 힘겨운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그것이 눈물겹다거나 그런것은 아니고
즐거움 반, 힘겨움 반인 그런 생활이다.
아이는 한시도 나의 눈을 떼어 놓지 못하게 하고
잠시라도 내려놓을라치면 날개짓을 하며 날 찾아 울곤한다.

자는 것도 잠시
어느새 엄마가 사라졌나하고 고개를 번쩍 쳐들어 엄마의 위치를 확인하고서야 다시 잠이 든다.
병원생활동안 몸에 익어진 버릇때문인지라
그리고 약해진 아이의 몸때문에 생긴 버릇때문인지라
나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고 하루를 생활하고 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그 기쁨들은
나에게 삶의 희열을 가져다 주곤 한다.

특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면
아이를 보행기에 앉혀놓아야 하는데
그때에도 아이는 화장실 문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어느 누가 화장실에서 냄새나는 볼일을 보고 있는데
그것을 좋아라하며 바라보고 있겠는가?
한번만 웃어주어도 아이는 세상의 기쁨을 다 맛본양
나를 향해 온몸으로 웃어준다.

펄쩍펄쩍 뛰며 깔깔깔 웃는 아이의 모습은
나에게 더 많은 사랑이 일게 해준다.
정말 나 없으면
이 아이는 죽을지도 모를것 같다는 생각이 일정도로
아이는 나와 한몸이 되어가고 있다.

하루 3시간도 못되는 시간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는 그 순간에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엄마를 확인하는 그 순간의 그 눈빛은
사랑하는 연인들의 눈빛보다도 더 간절했다.
그렇게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것은 바로 나의 분신이다.

지금 아무리 내게 힘겹게 매달리고 울고 떼를 쓰고 있지만
그것은 온전히 이 엄마를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그러는 것을 어찌 내가 모른척할것인가!

아이에게 있어 엄마인 나는
우주를 준다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엄마인 내게도 그 무엇과도 교환할 수 없는
소중한 보석인것이다.

나에게 맡겨주신 그 귀한 선물을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오늘도 힘겹고 고달픈 육체를 다스려본다.

덧글...

나는 아이가 둘이다.
너무나도 큰아이를 사랑하고 아꼈기에
그 아이에게 향한 사랑을 둘로 나누고 싶지 않았기에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않고 있었다.

또 다른 아이가 생기면
내 소중한 큰아이에게 가는 사랑이 반으로 줄어드는것이
너무나도 무섭고 그것으로 인한 상처를 혹시 받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하지만 그것은 참으로 큰 기우였다.
늦동이라 불려질만큼 큰 차이를 두고 태어난
둘째는 오히려 큰아이로 향하는 사랑을 배로 증가시켜주었고
큰아이의 외로움에 즐거움을 충전시켜주는
집안의 기쁨이 되었다.

이 늦둥이는 이제 우리 세식구의
즐거운 하루의 시작이 되었고
나른하고 피곤한 낮생활을 마감하는 등불이 되어가고 있다.

소중한 이 보석들을 잘 간직해야지.
육체의 고통을 이기고 있는 지금에도
그 둘은 내게 너무나 소중한 보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