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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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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전거


BY 고갯길 2003-08-26

흔들흔들- - -

자전거의 앞바퀴는 흔들거리며 허위적거리며 굴러가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은 커다란 덩치에 마치 애들 자전거라도 빌려 탄듯

자전거는 한참을 흔들거리며 굴러갔다.

 

쿡쿡

대문앞에 나와 배웅을 하던 엄마와 난 헛웃음을 웃듯 웃었었다.

 

아버지는

한번도 자전거를 우리들 앞에서 타신 적이 없었다.

우리들은 그런 아버지가 타실 줄 조차 모를 거라고 막연히

막연히 생각 했었다.

왜냐하면

어려서 본 아버지는 늘 짚차를 타셨던 분이 었기에

저런 볼품없는 자전거는  생각조차 하질 않았었다.

 

그러던 아버지가

집이고 차고 다 빼앗기고,

 

늙고 병들고 지쳐서 하릴없던 어느날,

 

아버지는

낡아빠진 자전거를 동네 복덕방에서 빌려오셨다면서

히죽하니 쓴 웃음을 웃으셨다.

 

삼심여년이 지난

오늘

아들이 운동삼아 몰고 나간

10단 기어가 된다던 자전거가 멀리 눈앞에서 사라지자

 

내가슴속 애리한 추억속에 내 아버지의 자전거가 생각났다.

삼빡한 멋진 자전거가 아닌

녹슬고 안장도 초라해 빠진 시커맸던 자전거...

 

다시 그모습이 그러워서

눈물이 났다.

두분이 다 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