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 -
자전거의 앞바퀴는 흔들거리며 허위적거리며 굴러가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은 커다란 덩치에 마치 애들 자전거라도 빌려 탄듯
자전거는 한참을 흔들거리며 굴러갔다.
쿡쿡
대문앞에 나와 배웅을 하던 엄마와 난 헛웃음을 웃듯 웃었었다.
아버지는
한번도 자전거를 우리들 앞에서 타신 적이 없었다.
우리들은 그런 아버지가 타실 줄 조차 모를 거라고 막연히
막연히 생각 했었다.
왜냐하면
어려서 본 아버지는 늘 짚차를 타셨던 분이 었기에
저런 볼품없는 자전거는 생각조차 하질 않았었다.
그러던 아버지가
집이고 차고 다 빼앗기고,
늙고 병들고 지쳐서 하릴없던 어느날,
아버지는
낡아빠진 자전거를 동네 복덕방에서 빌려오셨다면서
히죽하니 쓴 웃음을 웃으셨다.
삼심여년이 지난
오늘
아들이 운동삼아 몰고 나간
10단 기어가 된다던 자전거가 멀리 눈앞에서 사라지자
내가슴속 애리한 추억속에 내 아버지의 자전거가 생각났다.
삼빡한 멋진 자전거가 아닌
녹슬고 안장도 초라해 빠진 시커맸던 자전거...
다시 그모습이 그러워서
눈물이 났다.
두분이 다 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