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답시고 노트에 뭔가를 끄적이고 컴 앞에 앉아서 머리를 갸우뚱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보는 남편인지라 더 이상 글씀을 숨기지 못하게 되었다.
남편은 내가 초등학교때 남자친구에게서 메일이 왔다해도 별 관심이 없는지라(이건 기분 좋아야 하나,나빠야 하나?)
글 쓴다해도 그저 잘 써봐 한마디만 한다.
정말 안 궁금할까?내가 오히려 그것이 궁금해진다.
만약 남편이 내 글방을 알아서 요리조리 글을 볼려 애쓴다면...
난 무지 신경 쓰일거다.
그래서 진솔한 글을 쓰지 못할게다.
시댁이나 남편 이야기는 영 다르게 쓰게 될 것이다.
아니,아예 쓰질 않을 것이다.
꾸민 글 못 써,아닌 글 못 써.
그러니 남편이 내 글에 무심한 것이 나를 도와주는 격이다.
만약 만약 남편이 혹여라도 몰래 몰래 내 글을 본다면?
혹 지금 보고 있나요?남편님아!
그렇더라도 내 평생 당신이 내 글 본다는 사실 모르도록
그렇게 해 다고! 알았지요?내 여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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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근질거리고 에세이 글은 아니고...
그러면 가끔씩 선물은 이렇게 수다를 떨렵니다.
같은 아줌마들 그래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