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변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몸'이 변한다는 말은 처음이다....
각자 아버지는 각자 챙기면 안되니?
.....
영화 '바람난 가족'의 주인공,문소리의 대사이다.
요즘말로 쿨한 대사들이 많았다.
영화 홍보업자들은 '아내에겐 보여주지 말라'했지만,
난 남편을 데리고(?)갔다.
영화속 등장인물들이 보여준 야스러운 장면들은 생활 속의 에피소드였다.
어쩜 우리가 더러 꿈꾸는,
그 은밀한 욕망들이 스크린 가득 펼쳐지고 있는 것을 봐야하는 일은
남루한 일상을 여과없이 봐야하는 민망함이기도 했다.
어긋난 결혼 생활,
'이젠 잘할게'란 말을 아주 편안하게 하는 남편에게,
'당신은 아웃이야'라는 말을 하며 제 할일을 하는 여자.
'인간은 달라질게 결국 없다'란 말을 다시금 따올렸다.
결혼 14년.
변함없는 그.
그렇지 못한 남자와 사는 여자들에 비하면 더없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겠지만,
삶 속에서 느껴야 하는 몫은 제각각 인것을 인정해야 했다.
자상한 아빠,다정한 남편에게 갈증을 느낀다는 말은,
내 사치의 다름 아님을 인정하면서
난,이제 나를 외면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젠 내 두아이를 꼭 끌어당겨 자주 안는다.두 아이의 볼에 내 마음을
대면서 내가 '엄마'임을 더 상기한다.
그리고,
함부로 화살을 쏘아대고 싶은 내 활시위를 아주아주 느슨하게 놓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