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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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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도 괜찮아 보였다.


BY 글사랑 2003-08-16

마음이 변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몸'이 변한다는 말은 처음이다....

각자 아버지는 각자 챙기면 안되니?

.....

영화 '바람난 가족'의 주인공,문소리의 대사이다.

요즘말로 쿨한 대사들이 많았다.

영화 홍보업자들은 '아내에겐 보여주지 말라'했지만,

난 남편을 데리고(?)갔다.

 

영화속 등장인물들이 보여준 야스러운 장면들은 생활 속의 에피소드였다.

어쩜 우리가 더러 꿈꾸는,

그 은밀한 욕망들이 스크린 가득 펼쳐지고 있는 것을 봐야하는 일은

남루한 일상을 여과없이 봐야하는 민망함이기도 했다.

 

어긋난 결혼 생활,

'이젠 잘할게'란 말을 아주 편안하게 하는 남편에게,

'당신은 아웃이야'라는 말을 하며 제 할일을 하는 여자.

'인간은 달라질게 결국 없다'란 말을 다시금 따올렸다.

 

결혼 14년.

변함없는 그.

그렇지 못한 남자와 사는 여자들에 비하면 더없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겠지만,

삶 속에서 느껴야 하는 몫은 제각각 인것을 인정해야 했다.

 

자상한 아빠,다정한 남편에게 갈증을 느낀다는 말은,

내 사치의 다름 아님을 인정하면서

난,이제 나를 외면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젠  내 두아이를 꼭 끌어당겨 자주 안는다.두 아이의 볼에 내 마음을

대면서 내가 '엄마'임을 더 상기한다.

그리고,

함부로 화살을 쏘아대고 싶은 내 활시위를 아주아주 느슨하게 놓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