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을 구경할땐
짧은 바지와 뒤끈없는 신발을
신으면 안된다고 하여
준비해온 신발과 옷으로
갈아입고 왕궁으로 향했다.
그날 하루는 태국인 가이드와
일일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나이도 많은 그 사람은
어찌나 성격도 발랄하고
농담도 잘하는지
우리나라 유행어인
맞습니다 맞구요를 연발하며
웃음을 끊이지 않게 하였다.
왕궁을 구경하고
수상가옥을 구경하러 배에 올랐다.
아무리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이라지만 어색한 말투는
잠시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무슨말인지 금새 놓치기 일수다.
시커먼 흙탕물위에 수상가옥들.
각종 메스컴을 통해
많이 보고 들은지라
마치 한번 와 본것같은
느낌으로 구경을 하고 있는데
순간 마이크를 들고 얘길하던
가이드가 내게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배한쪽에 걸어놓은 식빵을
반뚝 잘라 건네 주는게 아닌가..
(날도 더운데.. 왠 식빵을..쩝..-,-+)
친절하게도 봉지속에 있는
식빵을 먹기좋게 반뚝 잘라 주니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먹을 수 밖에..
먹기싫은 식빵..
뚝 잘라 입에 넣곤
뒤에 앉은 애들에게도 먹으라며 건네주자..
아이들이 기겁을 하며 깜짝 놀라는게 아닌가..
"엄마!.. 그 빵을.. 왜 먹어?"
(이런 아저씨가 들으면 서운할라..쉿~-,-+)
난 조용히 아저씨 안들리게 애들을 설득했다.
"먹기 싫어도 좀만 먹어~아저씨가 먹으라잖아~~쩝.."
"엄마~ 그..그거.... 메기밥이야!!~" *,*+
"헉!! 퉤퉤!! 뭬..뭬야??"
어휴~ 정말 환장하겠네...
순간 장난끼 가득한 가이드가..
"메기밥을 왜 먹는거죳? 히힛~^^*"
"어머머..메기밥이라고 말도 안하고..아흐흐"
"하하..엄마 아까 아저씨가 말했었어."
흐미~
시끄러운 통통배소리에..
메기밥이라는 소리를 못듣고
난 또...
아이고~ 어째~ 빵맛이 이상터라~
순간 물가에서 팔뚝만한 메기들이
배 옆으로 떼거지로 모여든다.
아이들은..
좀전에 내가 먹은 식빵을
메기들에게 뚝뚝 잘라 주며 좋아라 하고~^0^
메기들은...
좀전에 내가 먹은 식빵을
맛나게 먹으며 좋아라 하고~
나도 좀전에
저 빵을 맛나게 먹었지 아마..ㅡㅜ
순간 메기밥을 다 던져준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 묻는다.
.
.
.
.
"엄마~ 아까먹은.. 그 식빵 맛... 어땠떠?" 히힛^^+
ㅠㅠ;(아띠...)
이 보다 더 가슴 아픈
메기의 추억이 있음..
나와 보라 그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