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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손님에게만 수건 이용요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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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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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착각이었으니


BY 밥푸는여자 2003-08-11



보통의 사람들 말하기를..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을 보고 '착하다' 고 말한다
그 착함의 주체가 베푸는 이에게 머물러 있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그
베품을 받고 사는 그 상대에게는 어떤 낱말을 붙여 불러 주어야 하나

그동안 삼사일에 한번씩 공기를 주입해야 했던 자동차 바퀴를 점검하러
가는 길에 아이들이 몰고 다니는 차에 문제가 생겼다 하길래 함께 정비
공장으로 갔다.  타운에 미국인이 운영하는 정비 센타가 있어 그동안
꾸준히 다녔었는데 좀 멀기는 해도 같은 교회를 섬기는 집사님이 운영
하는 곳으로 갔다. 미국에 유학와 공부를 마치고 전공과는 다른 자동차
정비 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집사님은 성품이 온유하고 신실한 젊은이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어린 두 아들이 일터에서 놀고 있었다. 자동차
정비를 하는 곳이라 여러 위험한 일들이 널려있는데도 방학이라 딱히
보낼 곳도 없어 아마도 아빠가 일 하는 곳에서 놀고 있는 것 같았다.
미국이란 곳 13세(혹 14세) 이하의 아이들은 보호자 없이 집에 아이들만

둘 수 없음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가 모두 일을 하는 경우

방학 때만 되면 이만 어려운 것이 아닌 것이다.

자동차 한대를 대충 손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아이들이 걸려 두 아이를
데리고 다녀오겠다고 했다. 나 역시 어린 아들 둘을 데리고 왔다면 저런 마음
고생을 하고 살아야 했었는데 하는 생각에 장성하게 자라 준 두 아들을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글썽여졌다. 아들들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집사님의 미안해 하는 얼굴을 얼른 뒤로 한체 아이들과 식당에서 시원한 냉면을
시켜 먹는데 마음이 걸리는 거다. 그래 집사님 몫으로 한 그릇을 더 주문 했는데
작은 아들이 말하기를 " 아까 일하는 곳에 보니 스페니쉬가 두명 더 있는 거 같다"
고 한다. 내 미쳐 생각지 못했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델리 가게로 가 샌드위치를
주문했고 꼬마들 신이나서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집어든다. 아주 행복한 얼굴로..

주문한 냉면 불기전에 맛나게 드시라고 집사님께 전해주고 주인 잘 만난 종업원
한국인의 작은 친절에 마음 감사함으로 함박웃음 짓는 표정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에게 물으며 한바탕 웃었다.

우리 식구 모두 착한가봐?
아니야 ..
어쩌면 집사님이 착하니까 우리 같은 사람 마음을 움직여서
어쩌다 베푸는 선함을 그 집사님에게 베풀게 하는건가봐?
그러니까 결국 그 집사님을 사랑하시는거지?
그럼 우리 식구는 봉이야?

그렇게 행복한 오후의 한 때를 보냈다.
분명한 것..
그동안 누가 인정해 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조금 착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주님 앞에 고백하는 말.. 그것은 내 스스로의 착각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에도 내심 잘난척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 배려 받는 사람들이 주체이며 주인공이다
모든 일에 있어 배려하는 사람들은 주님께 사랑의 빚 진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