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44

나에겐 너무도 소중한 아들


BY 사랑이 2003-08-08




     

    나에게만은 너무도 소중하고 귀한 아들...


    안녕하세요..

    저는청각장애아 이승현 엄마입니다.

    모두들 더운 날씨에

    아무일 없이 잘 지내시고 계시겠죠?

    오늘 전 우리 승현이에게 고백을 하나 할려고 합니다.

    저는 25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26살 되는 해에 우리 승현이를 낳았습니다.

    모든 가정이 그러하듯이

    우리집 역시도

    승현이에 대한 기대가 무지 컸었습니다.

    장애자에 대한 진단을 받는날

    장애부모들이라면

    격어 봤었겠지만...

    기대는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래두 전 시댁 식구들을 너무 잘 만나서

    항상 시부모님들께 위로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전 승현이가 정말 미웠었습니다.

    애가 불쌍하기 보다는 내 신세가 분통 터지고

    억울하고....창피하기 까지 했었으니까요...

    매일 울었습니다.

    승현이가 처량하고 불쌍해서 울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승현이를 보고 답답해서 또 울고...

    세울이 흘러도 정말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이렇게 무심코 가기만 하면 어떻하나...

    생각하며 울고...

    하나도 이룬것 없는데 하면서 또 울고....

    매일 속만 끓이다가 허송 세월만 보내는

    내가 미워서 울고 또 울고....

    제가 35세 되는 작년 겨울 생일 날이였습니다.

    아침에 승현이가 돈을 달라고 했었습니다.

    학교 방침도 그랬었고 해서

    저는 그냥 보냈었습니다.

    그날은 승현이가 평소 보다 좀 늦은 시간에

    돌아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승현이 한테

    왜 이렇게 집에 늦게 왔냐고 야단치며

    앞으로는 집에 일찍 다니라는 약속과 함께

    손바닥을 두어대 때려 주었습니다.

    무슨일에 잘 삐지기도 잘하고 눈물도 많은 승현이는

    그날도 어김없이 울었습니다.

    전 무시해 버렸습니다.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숙제를 해야하는데

    승현이가 안방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불러도 대답하지 않아 들어가 끌고 오다시피

    데리고와 숙제를 마치고 재웠습니다.

    저도 피곤하기에 그날 일찍 자려고

    안방 침대에 누웠습니다.

    베개를 정리하는데 밑에서 뭐가 잡혔습니다.

    꺼내서 보니 모미술학원 작은 달력과 조그만 초와

    예쁘게 만든다고 만든 승현이의 카드였습니다.

    카드에는' 엄마 사랑해요, 생일 축하해요'

    이렇게 써져 있었습니다.

    전 승현이 방으로 가서 승현이 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승현이가 씩~ 웃으면서 어설픈 말로

    "내가 오늘 엄마 생일이기 때문에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말했어요.."

    "선생님이 카드 만드는거 도와 주셨어요"

    "선생님이 달력을 주었어요"

    "엄마...다음에는 내가 더 좋은것 사줄께요"

    물어 보았습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샀냐고

    집에 오다가 집근처 할아버지집에 들렸는데

    할아버지께서 돈을 주어서

    온길을 다시 걸어가서 멀리 역앞 노상에서

    천원을 주고 초를 샀던 것이였습니다.

    "그래...승현아 고맙다.........자거라"

    저는 다시 안방으로 와서

    혼자서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항상 크지 않고 그자리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커서 엄마 생각해 줄줄 알고..

    그날 전 승현이 한테 얼마나 미안 했었는지..

    그날만 미안한것이 아니였습니다.

    승현이가 엄마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그렇게 끔찍하게 사랑을 표현하는데

    저는 승현이에게 해준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 미안한 맘 잘 다스려서

    승현이에게 사랑만 주어야 겠습니다.



    승현아 ~~~

    엄마가 승현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지?


    앞으로 엄마가 승현이에게 잘 할께...

    못난 엄마 사랑해 줘서 고맙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