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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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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남매(8-아들이 뭔지!!!)


BY 시골소녀 2000-10-25

드디어 귀한 아들이야기를 쓸 차례군요.

재욱은 온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컸다.

집에서도 닭한마리를 잡으면 다리는 꼭 재욱이꺼였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국물만 먹다시피 했다.

딸이 아무리 아파도 약한번 안사주시던 엄마는 재욱이 조금만 피

곤해 하면 보약을 지어 왔다.

그러면 재욱은 약이 쓰다며 동생 은희를 꼬셔서 사탕주는 조건으

로 대신 약을 마시게 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집에서 제일 건강한지도 모르겠다.

다른사람들 도시락반찬은 늘 김치였지만 재욱이의 도시락 맨아래

에는 항상 계란이 깔려있었다.

맛있는게 생기면 재욱이만 불러서 먹이는 엄마. 그때는 왜그리

도 원망쓰럽든지...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가정방문 오시면 딸들의담임은 쳐다도 안보

고 재욱의 담임에게는 고추며 쌀이며 집에서 나는 농산물을 듬

뿍 안겨주셨다.

학교도 좋은데 보내야한다며 자취까지 시켜서 하양까지 보내고

집에서 딸들이 아무리 공부잘해도 꿈도 못꾸는 대학을 유일하게

갈수있는 장본인인 것이다.

그렇게 대학을 마쳐 군복무도 6개월 방위로 끝내고 취직을 하더

니 여자를 사귀기 시작했다.

이쁘고 애교도 넘치는 그런 아가씨였다.

집에도 자주오고 상당히 엄마께도 잘했다.

재욱나이 26살 집에서 결혼을 서둘렀다.

외손주는 많은데 친손주는 없기 때문이다.

딸들한테는 돈 10원이라도 더 뜯어내려는 엄마는 아들이라고 거

금 4000만원을 들어 아파트(전세)를 얻어다 줬다.

재욱은 그동안 벌어온 돈은 아가씨한테 혼수해라고 주고는 엄마

께는 모은돈이 없다고 하고...

그렇게 결혼을 하고나니 시집에 1년에 5번올까말까.

설날, 추석, 아버지제사, 어머니생신.

그러나 누구도 욕할수 없다. 우리들도 다 며느리니까...

시댁에 가기좋아하는 며느리는 없으니까..

아들이 귀해서인지 며느리도 귀하다.

시댁에 오면 차려주는 밥먹어 설거지 안해 TV보다 집에가는게 다다.

자식이 아니라 손님이다.

우리들은 그러지말라고 해도 엄마는 듣지도 않았다.

우리가 당신며느리 욕이라도 했는날이면 난리가 났다.

마음고생은 누가 더 시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