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시인은 늘 사랑 타령입니다.
수많은 시간들이 떠나간 지금
이제서야 다시끔 사랑타령을 해볼수 없는 시기를 맞고보니
때론 사랑타령을 늘어놓는 젊음이 이쁘기도하고
그것으로 인해 애타하는 마음조차 부러움입니다.
울 신랑인지 구랑인지
여하튼 같이사는 남자는
사랑이라는 아리아리한 미명하에 나를 너무도 구속합니다.
남들 다하는 운전을 이제라도 배우겠다고 하면
미간에 용솟음치는 내천자를 그리면서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 조명까지 비추이고
"뭐 운전을 ?"
그때부터 언성에 힘이 주어지면서 여자가 무슨 운전을 한다구 그러냐면서
정말 조선시대로 나를 쳐박아 넣습니다.
매일 사무실과 집밖에 다른곳을 맘대로 다닐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것이어야 하고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해선 안됩니다.
왜그러냐구 하면 사랑하기때문에 그렇다구 이해할수없는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남들이 특히 남자들이 쳐다보면 안되고
운전을 하면서 내맘대로 돌아다니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죠.
다리만 있을뿐이지 맘대로 활보할수없고
마음만 있을뿐이지 무엇이건 맘대로 할수있는것이 없습니다.
살다가 이혼이란것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사는사람은
천연기념물이라고 조동춘씨가 말했지요.
나도 천연기념물이 아니라서 수없이 이혼을 생각해보았지만
마땅한 수가 나타나지 않아서 이러고 새장속에 갇혀서 살고 있답니다.
사랑 ?
그 아리아리한 카테고리 안에서 숨죽이며 살고있는 이여자가
정상일까요 그남자가 비정상일까요
결혼과 동시에 내인생은 철커덕 잘못도 없이 감옥속에 갇히면서
죄인아닌 죄인이되어 해방될 아니 석방될날을 애가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자의 일생이 사랑이란 그 묘한 상자속으로 파묻히게 되다니
사랑은 좋은것만은 아닌가봅니다.
용혜원 시인이 읊어대는 싯귀처럼 그렇게 간절하고 구구절절한 사랑타령이
아닌가 봅니다.
사랑 ?
그것으로 인해 멍들고 있는데 사랑은 무슨 사랑이람
동영상처럼 멋진 사랑은 이제 내겐 꿈인가 봅니다.
흘러간 꿈인가 봅니다. 꿈꿈 꿈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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