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엄마의 병원신세탓에
우리뽀송이 병간호 하느라고 힘들고
맘 고생 많이했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아직 못했다
그런데
어제부터 또다시 우리뽀송이의 외출은 시작되었다
"야 너 시간도 아깝고 힘들어서 못한다
이모네병원에서 적당히 봉사활동 시간만 적어달라고
하면 안되겠나?"
"엄마~ 우리엄마 맞나?"
다소 실망이라도 한 듯한 목소리다
에고 나도 역시 여고생을 둔 엄마라 어쩔수 없나보다
애망원이라......
중증 장애아들이 모여있는 고아원
우리딸이 해낼수 있을까?
힘들지만 해내고 싶단다
어제 하루를 애망원에서 보내고 녹초가 되어서 왔다
"엄마 난 역시 봉사활동하고는 거리가 먼가봐"
다소 자신에게 실망한것같았다
'흠~ 내일은 안가겠지...쩝'
속으로만 생각했다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하는 말
"엄마 나 오늘은 색종이 사가지고 갈거거든
ㅇㅇ가 카메라 접어달라고 해서 보니까
색종이가 없잖아 좀 큰걸 사가야겠지?"
아~누굴 닮아 저리 착할꼬 우리뽀송이
좀전에 전화가 왔다 애망원에서
"엄마 쫄쫄이 바르는 아토피 피부 료숀 그거
많이 비싸지?"
콧소리와 애교를 섞은 야시시한 목소리다
"와?"
나의 무뚝뚝한 큰 소리의 반문에도 아랑곳 않고 말한다
"ㅇㅇ랑 ㅇㅇ랑ㅇㅇ 모두 얼굴이 빨갛고 자꾸 침흘려서
다 튼것 같아서 그거 좀...."
"알았다 내일 갈때 가져가라
새로 하나 사던지 하지뭐~"
난 말꼬리를 흐리고 말았고
역시 난 우리딸에게 졌다
친구들이랑 한시간동안 버스 타고 가는데도
그렇게도 좋은가보다
난 우리 뽀송이 담임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
편한 봉사는 바른봉사가 아니라고 가르치신
맘속 깊은곳의 선생님의 의도를 잘 받아들이고
실천할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덕분에
우리뽀송이는 언제나 바른선택을 할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뽀송이의 외출
난
이 외출이 이다음에도 이다음에도
정말 어른이 되었을때도
오래오래 지속 되길 바란다
뽀송아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데이
에고~난 사실 공부하라고 하고싶었는데..
힘들까봐 하지말라고 하고싶었는데...
미안하다 뽀송아
엄마가 너 올 때쯤 맛있는 김치찌게 해놓을께
빨리 끝내고 온네이~~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