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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2

참 좋은 친구


BY 아리 2002-01-17

내게 참 좋은 친구가 있다 ..

그 친구는 소리없이 다가와서

소리없이 나의 문화를 향기를 올려 놓은 좋은 친구임에 틀림이 없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순박 하지두 않은

잘난체를 하지 않는데 무지하게 잘난 (?)

외국연수를 받지 않구두 영어를 무지 무지 잘해서

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구

AFKN 청취를 쉽게(?) 하는 ...

그래 남들이 공부 벌레라구 하는 대학 성적 까지두

지게 글자루(A)메우던 ...




얼마나 섬세한지

동아리 모임 중에

화장실에 두번 다녀와도

이내 알아 차리고

"아리 너 배아프지 "

하구 벌써 약을 손에 쥐어주는 ....

온몸에서 따스함이 베어 나오는

그 친구의 아버님이 평택에서 병원을 하시기 땜에

가끔 어머님이 평택으로 내려가시면

우리는 그 커다란 거실에 모여서

말이 없어서 좋다는 클래식 음악을 깔아 놓구

큰 상위에 책을 산처럼 쌓아 놓구

책을 읽다가 얘기를 하다가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었다

정갈하신 그애 어머님은 구석 구석 먼지 하나 없구

유리창은 없는 듯이 투명하구

김치의 맛은 누굴 비교 해두 따라올 사람이 없다 ..

친구들을 다 자식처럼 여기시면서

그 애가 없어두

그 방엔 누구라도 주인이 될수 있는 ...

편안함을 주시는 분이시다

존경하지 않을수 없는

언제나 귀한(?) 옷을 입으시구

언제나 마님의 모습으로 ...

"어머님 왜 이리 이쁜 옷을 입으셨어여?"

"어 나는 언제나 그러잖어"

"병아리 밥 안 먹었지 .."

"안 먹을 래여 ~~~~~~"

"어 병아리가 모이를 안 먹으면 어떻게 해 .."

벌써 정갈한 밥상이 다 차려져 있다

도저히 노우 라구 할 수 없는 ...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엄격함

어 이 꽃줌 가서 꽂아와 ..

어 꽃은 길이가 다 다르게 잘라내야지 ..

아고 ...@@@@@@

먹구 싶은 게 뭐니 ..

오징어 땅콩 아이스 크림 딸기 체리

줏어 생기는 대로 친구들이 떠들면

그걸 다 준비 해주시는 어머니를 가진 ..


도체 언제 그걸 배웠는지

상가에 가서는 소리 없이 부엌으로 가서

숨두 안 쉬고 연거푸 설겆이를 하던 친구

도저히 따라갈래야 따라갈수 없는 ...



내가 임신을 하자 마자

주의사항 참고 사항 그리구 아기에 관하여는 영문이던

한글이던 좋은 책을 챙겨서 가지고 오구

칼슘제 ..임신복 보따리를 가지구 와서 안기는

나의 좋은 친구

나에게는 과분한 ..

그 조그만 메모장에는

<아리야 너 뭐 먹구 싶어 내가 뭐든지 사줄게 >

이렇게 적혀 있다

어 근데 막상 사준게 없어두 (?)

마치 그애가 나에게 뭐든지 다 사준것 같은 ..그런 따스함이

매번 느껴진다 ..


비가 오는 날은

<감자를 쪄줄게 ..얼른 와라> 하고 소리 나직히 부르던 친구 ..

난 인복을 타고 난게 분명 하긴 하다 .........

바로 나의 아픔을 나의 가난함을 드러 낼수 있는

이런 좋은 친구가 있으메 ..

나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두 흥분두 하지 않는 모습으로

좋은 쪽으로 섬머리를 마친다

"에구 네 낭군이 평소 배려 없던 분두 아니구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아님 ..

훌륭한 남편을 모시구 사네 뭐"하구 웃어 주는 ....

"아리는 언제나 잘 하구 있는 것 같아서

아니 그래 보였는데

잘할거야 "하구 격려를 아끼지 않는 ....

나의 열오른 마음을 조용히 삭혀주는

이 친구는 어떻게 이렇게 잘 자랐는가 하구

항상 부러움을 가졌는데 ..

어느날 이친구를 따라서

평택에 있는 이 친구 아버지의 병원에 다녀오구

그 이유가 선명 해졌다

히포크라테스 신지 아니신지 그 속내용이야 사실 모르지만

검소하신 너무나도 검소하신 그 애 아버님 ..

다정하시구 자상하기 이를데 없으시구

넓구두 넓은 ..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는 건 물론

주머니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꼬낏한 돈을 전부 털어서 주시는데

어느 부모가 아니 그러겠냐만 ..

그 따스함이 묻어나는 행동이 하나 하나가

나의 머리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건

바로 그 정이 전이 되구

따스함이 쌓여서

아무때구 꺼내어 사람을 녹이는 이유였다 ....

소리없는 감동을 주는 ..

그래 내집에 올때 자기집에 있는 찬밥을 싸가지구 와서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서 날 주는

다정함이 넘치는

그래 내가 말하는 건 같은 찬밥이라두 가슴으로 주는 거면

뜨겁다 못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는 것이다 ..


가장 잊지 못할 케익을 받은 친구

이 친구가 워낙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니

누구나 이 친구를 좋아해서

감히 나의 차지가 되기가 어려운 지두 ㅎㅎㅎㅎ

20년두 지난 그 생일에

친구 중의 하나가

감동적인 생일을 준비 하기 위한 일환으로

인형을 하나사서

이 인형에 근사한 드레스를 입혀 (빵 & 크림으로)

달라구 부탁해서 아주 아주 아름다운 케익을 먹었던 기억까지

있다

그 얘기를 듣는 사람은 누구든지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두사람이 있느냐구

손뼉치기를 마다 하지 않는 ..

끝도 없이 해야 하는 이 친구의 얘기 ...

어느날 ..

나의 문예반 친구에게

" 명원아 나 경란이를 친구루 두게 해주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단다

내가 어디 가서 이런 친구를 친구루 만날 수 있겠니 ..

다 너의 덕이지 ...."

"어...,,,,

그때두 그애는 나하구 명원이 중에 누가 더 먼저 친구 였는지

혼미 하다구 전한다

그래 어쨌거나

이래 저래 이 좋은 친구와 우정이 20년을 넘었는데 ...

비가 오구 그립기두 해서 잠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