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궁, 능 관람료 현실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33

10남매(6)


BY 시골소녀 2000-10-22

그렇게 정신없이 말숙을 시집보내고 나서 집안일은 말선(6째딸)

이 꾸려가게 되었다.

소끌고 다니며 고추따고 온갖 들일및 집안일을 말선이 엄마를 도

왔다.

그렇게 몇년을 돕던 말선이 주말에 대구에 있는 언니집에 다녀온

다며 갔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오지않아서 엄마가 대구에 올라가

보니 세상에 말선은 공장에 취직을 했던것이였다.

청송 골짝에서 농사를 짓는것보다 공장다니는게 훨씬 편했던 것

이다.

엄마의 설득과 꾸지람에도 고집을 꺽지 않았다.

결국 말선이 없으면 엄마를 도와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기 때문

에 결국 우리는 대구로 이사를 왔다.

말선은 처음에는 공장다니다가 나중에는 판매사원으로 일했다.

백화점에서 일하고 시장에서도 일하고 옷가게에서 옷을 파는 일

을 했다. 힘들었지만 촌에서 농사지을때보다는 낫다고 했다.

어느덧 말선도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그때 당시 말숙(6째)이 청주에서 이사를 해 대구에 와 있었다.

어느날 말숙의 집에는 남편친구가 놀러를 왔는데 다른곳은 볼곳

이 없고 귀가 너무 잘생긴것이였다. 귀밥도 많고..

말숙은 사람을 볼때 항상 귀를 보기 때문이였다.

친구가 가고 나서도 자꾸만 그 사람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

다. 그래서 광섭에게 물었다.

당신친구 이승찬씨를 꼭지(6째딸의 집에서 부르는 이름)에게 소

개시켜 주는게 어떻냐고.

그러자 광섭은 친구가 동서되는게 싫다고 했다. 친구가 자기더

러 형님이라고 해야하고 불편한 사이가 될것같다고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숙은 이승찬씨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광섭몰래 다방에서 승찬과 말선을 선보게 했다.

처음에는 말선이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몇번 만나보니

괜찮은것 같다고 했다.

결혼까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광섭이였다.

신랑몰래 소개시켜주었으니 말숙 입장이 난처해진것이다.

그래서 말숙은 승찬에게 전화를 해서 다시 집에 한번 놀러오라

고 했다. 그때 말선이 집에가는길에 언니집에 놀러온것처럼 해

서 둘은 그렇게 처음 만난것으로 광섭에게 이야기 하기로 하고

작전에 들어갔다.

주말에 승찬이 놀러와서 광섭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말선이 들

어왔다. 말숙이 말선과 승찬을 서로 인사시켜 주었다.

그러자 말선과 승찬은 웃음을 참으며 서로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했다. 그러자 말숙이 운을 띄었다.

둘다 처녀총각이니 한번 잘해보라고 말하자 승찬이 웃으며 그럴

까요. 하며 말선에게 데이트하러 가자며 대리고 나갔다.

그렇게 해서 광섭에게 무사히 넘어갔다.

아직도 광섭은 승찬과 말선이 집에서 만나서 그렇게 된것이라고

알고 있다. 다른사람은 다 진실을 아는데....

그렇게 또 6째딸이 결혼을 했다.



7째딸 순분은 공부를 잘했었다. 그래서 영남대에 시험을 쳐서 붙

었는데 입학을 할수 없었다.

입할할수 없는것을 알면서도 시험을 쳤지만 막상 붙었는데 못간

다는 현실에 너무나도 많이 울었다.

그래서 순분은 공부에 미련이 남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

학과에 들어갔다.

거기에 들어가서 공부도 하고 학생회 활동도 하면서 점점 영대

의 미련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촌에서 인문계 나왔으니 당장 할수 있는일이 없어서 수놓는일을

배웠다. 그렇게 1년정도는 남 밑에서 일하다가 기계를 사서 집에

서 수를 놓았다. 전에 다니던 집의 일감을 집에 가져와서.

낮에는 집에서 일하고 밤에는 학교가고 방송대라고 해서 방송만

듣고 공부하는게 아니었다.

방송대에도 지역별로 스터디그룹이 있어서 여럿이 모여서 공부

를 했던것이였다. 선생님이 없으니 선배님이 선생님이였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치고 이런식으로 스터디는 이어졌다.

바로 그 스터디에서 짝을 찾은것이다.

지금은 방송대가 4년제지만 그때당시는 5년제였다.

순분이 4학년때 1학년 스터디를 담당했다. 비교적 중국어 발음

이 좋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방송대 특성이 직장인들이 많이 오다보니 비록 선배지만

후배보다 나이가 어린경우도 많았다.

순분나이 23살일때 후배들 나이는 27 혹은 28 혹은 아저씨 아줌

마들이였다.

하지만 배움의 순서로 따져서 순분이 선배이기 때문에 나이많은

후배들도 선배로서 대우를 해 줬다.

그렇게 1년동안 후배를 가르치다 보니 당연히 마음이 가는 남자

후배가 생길것이 아닌가?

한전다니면서 혼자 자취하는 나이많은 후배가 마음에 들었다.

말이 별로 없으면서 점잖은 후배였다.

그래서 순분은 집에 고장난 가전제품이 있으면 그 후배를 불러

서 다 고쳐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의 뜻으로 저녁사주고 커피사주고 등등

그러다보니 당연히 정이 들수 밖에...

그렇게해서 순분은 2년간의 열애끝에 방송대 졸업하고나서 드디

어 결혼에 성공...

이렇게 우리집 방송대 커플 1호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