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개월의 여자가 어느날...
깜빡거리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5살난 아들을 뒤로하고
자살하기 위해 낯선호텔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이 죽음은
출생만큼이나 우리가 선택하기 힘든일인걸.
여자는 죽음을 포기하고
대신 또다른 선택을 합니다.
세월은 흐르고
아들은 자라 시인이 되고
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여인하나.
그녀의 눈앞에서 시인은 투신자살을 하고
충격에 빠진 그녀앞에
시인의 어머니가 나타납니다.
다섯살인 아들과 갓 태어난 딸을 버리고
집을 나가야만 했던 여인은
담담하게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을 버리고
세상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단 한가지 이유는
죽음같은 현실보다
삶을 택한것일 뿐이였다....고.
어느날 아침
식사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가족을 뒤로한채 떠나야만 했던건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였다고 말합니다.
1941년의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
1951년의 시인의 어머니(줄리앤 무어)
2001년의 시인의 연인.(메릴 스트립)
다른 시간속에 살지만 세여인은
같은 아픔을 앓습니다.
여자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와
불합리한 현실에 적응해야만 하는
부조리속에서 오는 갈등.
아니 인간의 피속에 기본으로 흐르고 있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삶을 힘들게 합니다.
잊고 지내는 많은 인생들 속에서
숙명으로 진하게 겪고 사는 여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시시각각 가슴이 탁해오는걸 느끼며 사는
우리 여자들의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들을
한번쯤 다져갈수 있을 공간을 제공해 줍니다.
사랑은 가끔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끝없이 갈망하는 진정한 자유를
우린 어덯게 찾아야 하는 건지.
무겁고 깊은 의문을 던지게 합니다.
미쳐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는 1940년의 여인.
가족을 버리고 떠날수 밖에 없었던 1950년의 여인.
정자은행을 통해 자식만을 선택한 2000년의 여인.
근래 보기드문 페미니즘 영화입니다.
세 여인은 한결같이 또 다른 여인들에게 깊은 입맞춤을 합니다.
여인들만이 가진 본능. 사랑입니다.
아카데미 상이 선택한 니콜 키드먼의 연기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난
다시 산다면 배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제데로 된 배우로 말입니다.
이유는 그들의 모습이 가장 자유와 닮은 듯 해서 입니다.
자유를 찾아 잠시 은막으로 떠나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