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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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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울가 향기 '(8 )


BY 정화 2001-11-30

늦가을
높고 푸른 하늘 날씨도 청명한 1999년,10월 9일날
아들은 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 결혼을 하였다.

어느날 분주히 일을 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와서는 아들 결혼
잘 치루었냐고 물었다.
나는 무슨 상관 이냐고 하는 듯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느물 거리는 그 남자가 너무나 미웠다.
그 남자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미안 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하였다.
그는 뭐가 미안 하냐고 하며 가벼렸다.

다시 긴긴 침묵 속으로 들어 갔다.

겨울이 돌아와 첫눈이 온 어느날 다시 나타난 이 남자는 회식에
가서 술을 마셨다고 하며 나에게 사과 하러 왔다고 하며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켜 미안 하다고 했다.

나는 실소를 금할수 없었다.

만남 이라는 것은 서로가 마음이 많이 동했던 작게 동했던 둘이
마음이 동했기에 만남이 이루어 진다고 나는 생각 하기에
그 사람 에게 모든 책임 전가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미워서 하는
소리였다.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지울수가 있는가?

세월이 약이 랍니다.
하는 노래 가사 처럼 흐르는 세월이 약이 되어 조금씩 조금씩
마음에 안정을 찾을수 있었다

겨울 들어 두번째로 눈이 많이 내린 2000년도 1월 어느날 볼일이
있어 낮에 잠깐 수원 다녀와서 일을 하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그 남자가 느닷없이 어디 갔었냐며 하루 종일 문닫고 없어서
쓸쓸 했다고 하며 눈오는 날은 마음이 너무 쎈치해 진다는
이야기를 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전화도 잘 하지 않는 사람이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 켯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나를 존경 한다고 옛날에 써먹던 그 이야기를 또
하는 것 이였다.
서로 외로우니 친구로 잘 지내 보자며 말하는 목소리는 외로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나는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친구로 지내야 되나 싫다고 거절 해야 되나 하며 거절도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서 그 남자의 이야기를 늘들어 주었다.

이 남자는 이혼한 전부인이 임파선에 종양이 생겼다고 안타까워
했다.
전부인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수시로 병원에 입 퇴원을 반복하며
집에는 여동생이 와 있었다.

그 남자의 마음은 몽땅 거기에 가 있었다.

나는 그렇게 걱정 되면 같이 살지 왜 이혼하고 안타까워 하는냐고
물었다.

나는 생각 했다.

이사람 마음 속엔 다른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없구나 하고...

그 남자의 뒷모습 에서 나는 연민의 정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