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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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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와 투명한 햇살을....


BY 바다 2003-07-28

난 이사를 오게 되었지요. 돌담에 쏟아지는 햇볕때문에 살 집을 결정
했다면 누가 믿겠어요? 아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햇볕에 빨래를
말리고  싶어서 였어요.

혼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세상에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있다면서 그까짓 빨래때문에 주거공간을 옮겨요?라고
반문하겠지만 햇볕이 쏟아지는 날 눅눅한 이불을 장농에 박아둔 채
출근하며 빨래를 널고 싶었던 충동을 억제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절 다소 이해하리라.

아이는 새로운 환경 때문에 다소 긴장했던 처음과는
달리 많이 밝아 졌지요. 코앞 [5분 거리 내]에서 학교를 다닐 때 보다
스쿨버스로 다니는 지금이 훨씬 더 좋다 하네요. 단순한 엄마와 찰떡
궁합 인 아이.

아이 얘기 조금 더 할께요. 활동량이 많아진 시골 생활에 식사량이
부쩍 늘었고 가게가 먼 관계로 군것질도 하지않아 바짝 마른아이는
제법 살이 오르네요. 아! 더 중요한것 한가지 하교 길에 덩치좋은
육한년 언니들에게 불려가 돈을 뺏기고 매맞은 반 아이들의 애기를
듣고 긴장하던 얘기는 옛날 일이되었어요.

야기가 쪼가 빛나 갔죠? 빨래 얘기 다시 시작 할께요.
장롱에서 꺼낸 눅눅한 이불을  볕에 바싹 달아 오른 돌담위에 올려 놓지요.
한낮의 뙤약 볕에 구운[?] 면의 바삭거림 아삭한 스넥같은 가벼움
코끝을 데어 봤죠 햇볕에 타는 내음  어찔한 현기증

장작개비처럼 빳빳해진 빨래를  다듬는 손끝의촉감 "주부라서 행복해요."
전업 주부는 아니지만.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게 되었죠. 거리가 멀거든요. 대신 재택 근무를
하고 있어요.

이 시간 바쁜 걸음을 옮기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 여러분 제가 부럽죠?
맑고 투명한 공기와 강렬한 햇볕과 돌담과 맨드라미꽃 등......
신이 주신,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전하여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