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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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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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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14)- 제게 힘을 주시는 hyangin님!!!


BY 가을비 2000-07-26

>>방학이 시작되고부터 학원은 아침부터 활기에 찹니다.
꼬마친구들이 일찍나와 (물론 대부분 게임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답니다.)
자기자리에 앉아서 수업시간이 되면 타자연습을 합니다.

제가 처음 맡았을때 아이들의 타자실력보다
1달이 지난지금 아이들의 실력은
거의가 100타이상의 차이가 나게 늘었습니다.
물론 타자를 잘 친다고 컴퓨터의 실력이 좋다는
절대적인 평가는 내릴수가 없지만
타자는 컴퓨터실력의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타자가 딸리고서는 다른 실력이 늘수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입력이 느려서 다른 진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20분간을 지켜서서 타자연습을 시킵니다.
아이들을 믿지 못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며 아이들을 격려해줍니다.
저의 격려 한 마디에 꼬마친구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머지 30분간은 그날 제가 목표한 진도만큼 나갑니다.
그리고 꼭 실습을 하여서 진도만큼 따라온 친구들은
집으로 가고 못한친구들은 남아서 다 한뒤에
검사를 맞고 집으로 갑니다.
그냥 앉아있다가 시간만 보내고
집으로 보내는 것은 저는 싫습니다.
제가 그런식으로 검사를 하지않는다면
얼마든지 그냥 지나갈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아이들의 엄마고
내아이가 학원에서 수업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hyangin님!! 내일부터
이틀간 학원에서 방학을 합니다.
토,일까지 합쳐서 황금같은 4일의 휴식이 있습니다.
방학동안 아침부터 집에 아이들끼리만 있는데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아침9시에 나와서 저녁9시가 되어야 집으로 들어가니,
해가 지기 시작하면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제수업은 저녁7시 50분이면 끝나는데도
원장님은 그만 집에 가라는 얘기를 하지않습니다.
(방학 시작되기전 이 문제로 원장님과 조금 마찰이 있었습니다.
다른 선생님입장이 있어서 곤란하다는 얘기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 있다가 시계가 8시30분을 가리키면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하고 나옵니다.

단 40여분이지만
방학만이라도 그시간만큼 일찍 집에 간다면
우리 아이들 생각으로
제마음이 너무 좋을것 같고
원장님에게도 굉장히 고마와할 것 같은데..
hyangin님
저의 생각이 너무 이기적인가요?

큰아이는 학원을 그만두고
동네 과외선생님께 과외를 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반에서 10등안으로 들면 핸드폰을 사주기로 하고요.
그리고 내일 아이들과 제가 매우 좋아하는
강아지도 기르기로 하였답니다.
hyangin님은 강아지 좋아하세요?
저와 우리아이들은 참 좋아하는데
그동안 아이아빠가 너무 싫어해서
기르다가 남을 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이번에는 계속 기를겁니다.
아이들이 우리가족외에 정 줄 곳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토요일에는
일어과 친구인 경자네 아이들과
우리아이들과 같이 부곡하와이에 하루 다녀올까합니다.
큰아이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반강제적으로 아이에게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젠 컸다고 아무데도 같이 다니질 않으려고 합니다.
바람쐬러 어디를 같이 가려고 해도
요즘말로 제가 살살 꼬셔야합니다.
그러다가 진짜로 가족의 정을 너무 모를것 같아
자꾸 같이 데리고 다니려 노력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차는 너무 잘 산것 같아요.
그동안 몇 번, 차를 가지고 바꾸고 해보았지만
요번처럼 이렇게 절실하게 내차가 고마운적이 없었답니다.
비록 경차,티코지만 정말 필요할때 산 차이어서 그런가봅니다.(큰아이는 또 요새말로 쪽팔리다고 별로 타는 것을 좋아하지않습니다.)

아참, 8월20일 이사날도 잡혔습니다.
아니 아직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나가지 않았습니다만
대강 그쯤이 될것 같습니다.
또 친정엄마를 오시라고 해야합니다.
정말 엄마에게는 너무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한 두가지가 아니랍니다.
그연세에 교양있으시고 어디에 계셔도 돋보이시는
참 점잖으신 분인데
딸 하나 잘못 둔 죄로 마음 편히 계시지를 못하시니...
아!! 또 엄마얘기가 나오니 가슴이 미어질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hyangin님.
또 hyangin님에게 제 하소연을 하고 말았네요.
이젠 그러지않고 즐거운 얘기만을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8월달에는 학교개강도 있는데
이젠 학교는 그만 다녀야겠지요.
못다닌다고 생각하니 왜이리 아쉬운지요.

하지만 지금 처해진 환경에 만족하며
저의 삶을 꾸려나가렵니다.
못가진 것에대한 미련이나 불만도 아쉬움도 다 잊으렵니다.

그리고 나에게 남겨져 있고
내가 향유할 수 있는 남은 것에 대해
아끼고 사랑하며 즐거움을 찾고
그안에서 최선을 다 하렵니다.

그 중의 한가지가 hyangin님의 따뜻한 격려의 편지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저를 아는
제 주위의 몇 몇 사람들과의 생활속의 대화와
hyangin님의 편지, 그편지와 주위 친구들로인해
진정 저는 많은 위안을 받는답니다.

요새 저도 여러 많은 분들의 글을 읽으며
이공간이 여러주부님들의 공감을 얻을수 있는
밝고 건전한 공간이라는 생각과 함께
저의글도 많은 분들이 읽으시는데
괜히 저의 글로인해 읽으신 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무거워지면 어쩌나하는
조금의 노파심도 생깁니다.

이젠 그만 쓰고 나가렵니다.
수업할 내용 실습도 해보고
홈페이지도 연구해보아야겠습니다.
아니! 벌써 7시 수업시간에 다 되었습니다.
비가 오려는지 어깨가 많이 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