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홀씨랍니다.
방금 잡아 왔어요.
홀씨를 보면 아가볼처럼 부드러움이 느껴져요.
요즘 눈만 뜨면 아침뉴스에 흉악무도한 사건들을 너무 많이 접하곤 합니다.
사람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한건지 퍽하고 칼 휘두르고 죽이고 합니다.
이젠 사람 한 두명 죽는건 죽는것도 아니거니 하게 된 세상이니
적당히 살다 빨리 죽어야겠단 탄식이 저절로 나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도 계절은 변함없이 여름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내일이 중복이군요.
개들이 수난이 계속되는 날이구요...
어릴때 여름이면 동네 우락부락한 아저씨들이 개를 나무에 매달아 패면
허옇게 눈을 뒤집고 헐떡이다가 종내는 개거품을 물고 죽던 모습을 봤습니다.
불에 까맣게 그을려 동네 공동우물께로 가지고와 배를 가르고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 죽은개가 눈을 뜨고 마치 나를 노려 보는게 아닐까하는
괴기스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닭은 모가지를 비틀고 멱을 따서 설설 끓는 물에 튀겨 닥달해
음식상에 개선장군처럼 떡하니 올라와도
당연한 듯이 먹었는데 개는 그 느낌이 다르더군요.
철사줄에 목매달려 버둥거리며 죽어가던 개가 떠올라 보신탕을 먹질 못했습니다.
더구나 주변에 보신탕을 즐겨하는 사람이 없으니 먹을 기회가 없었겠죠.
뭐 그렇다고 제가 브리지도 바르도처럼 동물애호가는 아닙니다.
집에 개한마디로 안 키우고 기를 여력도 못됩니다.
제가 워낙이 게을러서 식구들 치닥거리도 힘든데 개치닥거리는 고역이죠.
너른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큰개 한마리 한켠에다 적적하지 않게 키운다면
대환영 입니다만 개와 사람이 한공간에서 한묵끼로 뒹구는건 질색입니다.
보신탕도 엄연한 음식입니다.
더우기 병후회복을위한 환자들에게는
고단백 저지방의 더할 나위없이 좋은 음식이라더군요.
아직도 개를 무지막지하게 때려 잡는지요?
좋은 육질을 제공받기 위해
복날 개패듯 패며 도축하지는 말아주세요.
개가 몹씨 아파해요.
아가볼처럼 부드러운 씀바귀홀씨에서 개타령까지 왔군요.
여름엔 자칫 의기소침해지고 기운 빠지기 쉽답니다.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화근이되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있더군요.
보양식 열심히 챙겨 드시고 기력 찾아서
지리한 장마와 불볕더위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야 겠습니다.
씀바귀홀씨처럼 훨훨 날라서 오늘도 당신곁으로 갑니다.
행복지수100%!
행복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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