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자신을 가꿀때 남들도 단순 무식한 아줌마로 취급안하고 대접을 해준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결혼하고 아이가 없을때와 아이가 5살정도 되었을 때 비로소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 앞집여자라는 드라마에서 미연이라는 주인공이 옛애인을 만나면서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불륜을 저저르려 한다.
예전처럼 남자가 바람을 피워 징징울면서 맘상하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유혹에 뿌리치지 못하고 그것을 즐기려 한다.
그것도 약간은 코믹하게 그려나간다. 누구는 그것이 현실이라 하고 누구는 아이들이 뭘 배우겠냐고 조기종영하라고 한다. 착실하게 사는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잘나고 이쁘고 날씬한 여자남자만 바람피는 것이 아닌 뚱뚱하고 못생겨도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위가 있는 이들이 바람둥이들의 레이다망에 어김없이 걸려들기를 자청하는 주부들도 많다. 캬바레같은 곳에서 호스트바 같은 곳에서 동창사이트에서 만난 남자들과 묘한 감정을 키워나간다.
남자의 바람은 한때라서 가정을 절대 깨지 않는다지만 여자의 바람은 몸과 마음을 다 주기 때문에 가정이 깨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남자들의 바람은 표면적인 가정을 깨지는 않지만 아내의 맘속에는 한이서리고 불신이 쌓이고 애정이 사라지고 아이아빠라는 명목으로 기본의무만 할뿐이다. 같이 안사느니만 못한 가정이 되고 마는 것을 남자들은 모른다.
그져 아내의 마음이 바다같이 넓어서 모든걸 포용하고 잊어버리기를 바라지만 그건 남자들의 착각이다. 두고두고 남편의 바람을 곱씹으면서 괴롭히고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약점잡는다 치사하다 그것도 이해못하냐 나를 무시하느냐 그럼 또 바람필거다 니가 사람을 들들 복아서 니가 노력을 안해서 바람핀다며 정당화시키려하고 아내에게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앞집여자에서는 애경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 여자는 남자들의 바람처럼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가정을 깨지않고 철저히 이중생활을 한다.
실제로도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남자들에게 대신 말해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자만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그럴 수 있다고 말이다.
요즘 나도 변하고 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아이들 키우느라 내 자신에게 전혀 신경쓰지 않고 이웃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않고 돈버는 데만 열중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서 쓰지않는 가정용 미싱을 팔아버리고 그돈으로 의류코너에 들어가서 밤을 세워서 이쁜 홈웨어 원피스들을 사들이고 냄비세트도 샀다.
예쁜옷들이 너무 많았다. 생각같아선 다 사고 싶었다.
과감한 의상들도 입고 싶었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들이 이토록 나를 유혹하는건 처음이었고 입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살찐건 아니지만 키가작아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건 아직 자신이 없었다.
다만 예전처럼 추리닝 바지에 못생긴 다리를 보여주는 반바지 차림은 이제 그만 하고 싶었다. 남편앞에서 옷을 입고 어떠냐고 묻기도 하고 벌써부터 멋부리기를 좋아하는 작은딸아이를 들먹이는 남편은 너도 똑같다면서 실실 웃는다.
이웃에 사는 결혼 9년차 이쁜 언니가 있는데 새벽에 우유돌리고 반타임으로 빵집에서 일을 하는 투잡스족이다. 딸아이들도 아주 이쁜 옷만 입힌다. 벌써 아가씨 테가 나도록 옷이나 신발을 사입힌다.
자신을 꾸미는 데도 소홀하지 않고 언니의 남편도 이쁘고 섹시한 속옷을 선물하기도 한단다.
그런 언니가 부럽기도 했지만 왠지 따라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 언니는 일하면서 남자들의 추근거림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결혼 전에도 8년이나 사귄 남자를 차버리고 지금의 남편을 선택할만큼 진한 연애담도 얘기해줬다. 결혼하고도 옛애인을 가끔씩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교회를 열심히 다녀서 그럴까 유혹을 잘 뿌리치기도 하고 남편한테 콩깍지가 아직 벗겨지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예전부터 엄마는 내 다리가 못났다며 치마를 못입게 했었다. 하지만 서른이 넘으면 이쁜 원피스같은 걸 입고 집도 잘 꾸미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 난 끈나시 원피스를 입고 글을 쓰고 있다. 홈원피스로 입을 예정이지만 남편에게도 이쁘게 보이고 싶고 남편을 유혹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가격대는 좀 저렴한것으로 여러벌을 구입했다. 하늘색 끈나시 원피스는 너무 길어서 밑단을 잘라낸 천으로 프릴을 만들어 달아서 입었다. 여러벌을 구입한 이유는 직접 천을 떠서 만들어 입을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런것도 있다.
면으로 된 원피스는 얼마든지 만들어 입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 대학에서는 강사를 초빙해서 일반인을 상대로 양장을 가르쳐주는 코너도 있다.
예전에 나도 수강을 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배우지를 못했다.
꼭 배우고 싶었는데 집에서 공업용미싱으로 한복치마를 만드는 부업을 하면서 돈버느라 너무 바쁜 탓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간단한 아이들 원피스는 만들어서 입히기도 한다. 여름 원피스는 얼마든지 만들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섹시한 아내가 되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푹퍼진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다.
여지껏 원피스 같은걸 안입고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예쁜 원피스입고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날 이쁜 아줌마로 안봐줘도 상관없다.
꾸미지 않았다고 남편이 나를 멀리한 것도 아니지만 내 남편에게는 이쁘게 보이고 싶다.
항상 남편이 나에게 먼저 와서 잠자리를 했었지만 세월이 흘러 테크닉도 늘어나고 내가 먼저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늘어난다.
남편이 그런걸 싫어하면 문제겠지만 다행히 남편은 그다지 싫어하는 편도 아니다.
싹싹하고 나긋나긋한 부드러움은 없지만 요즘들어 조금은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 탓인지 언성을 높여서 내 주장을 하는 경우는 드물어 졌다.
유난히 우울한 기억이 많았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30년의 세월이 흘러 찾아온 조금의 여유가 고맙기도 하고 자신감도 생긴다.
어제 새벽에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우울한 기억을 몇시간에 걸쳐 글로 쓰고 있었는데 연속창이 뜨는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다 날려 버렸다. 조만간 어린시절 우울한 지우고 싶은 사건들을 다시 쓰고 싶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초등학교때 두번의 성추행 사건이 떠오른다.
시련의 세월이 흐른지금 앞으로도 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은 잘 못하지만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대화도 많이 해주는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가족을 버리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부처님께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