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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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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BY baada 2003-07-23

소중하면 소중한대로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얼만큼의 거리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게 있습니다

그 거리라는 걸 억지로 줄여보려고 버둥거리다 결국엔 모든 걸 다 잃어버리고 마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한가지가 아니라 살아가는 일 모두가 그러하지요. 흐드러진 갈대숲도 촘촘하게 살을 맞대고 자라는 풀떼들도 멀리서보면 모두 한 몸으로 어우러져 핀듯 하지만 그러나 다 그만의 고유한 공간을 지닌채 절대로 공유하지 않는 삶의 한 지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침범하지 말아야합니다 가깝다고 이젠 이렇게 우리 익숙해졌으니 한 발만더 한발만더 하다가 나중에는 그의 본질을 건드려서 둘다 상채기난 가슴으로 절망하고 맙니다.

 바다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오늘. 흐린 날씨속에서도 바다가 그리워 꾸역꾸역 몰려들던 숱한 여름인파들. 그들중에 어느 누군가가 너무나 깊숙이 너무나 가까이 바다를 향해 다가섰던 모양입니다. 놀란 나머지 아마도 제생각엔 무척 당황한 바다가 그를 갑자기 밀쳐버렸던가 봅니다. 바다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다가서던 그를 슬쩍 밀쳐버렸나봅니다 . 그러나 그는 해초처럼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싶었었나 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해초를 따러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고요  그는 다시 뭍으로 오르지 못했습니다사람들이 구름처럼 밀려들더군요 무엇을 보기위해 그들은 떼로 몰려드는걸까요.그건 다름아닌 자신의 실체를 만나기위해서가 아닐까요. 삶의 순간순간 이렇게 나동그러진 자신을 볼때가 있습니다. 그들은 더이상 남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를 찾기위해 오래 바다를 서성였습니다

이제는 고장난 시계의 바늘처럼 시간의 뒤안에 남겨진 그를 숨바꼭질 하듯이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