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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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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바가지


BY 언저리 2003-07-21

오늘은 나의 15년지기 동네친구의 얘기를 쓸까한다.

다름이 아니라 이친구는 건망증과 수없는 실수를 흘리고 다니통에

옆에서 챙겨주지않으면  안될만큼 관심의 대상이다.

하루는 시장을 갔는데 뭐 원래 옛부터 장에오면 뭐래도 한가지 사멱고가야

잘산대나 뭐래나...

그래서 우린 자주 들리는 단골순대집에 들렀다.

물론 순대2인분시켜서 아침에 수다뜰던것 마무리로 다시 되짚어보며

30여분 밍기적거리며 보리차 서너잔 마시고 그 친구가 순대값3000원 주고 먼저 휭하니

나간다.

그런데 우리가 앉은 자리에 친구의 지갑이 그대로 있는게 아닌가

그 지갑엔 그집 의 통장과 열쇠등등 모든것이 들어있는 중요한 지갑이다.

그래서 난 그지갑을 얼른 들고 나왔고

우리동네를 가자면 지하 굴다리를 지나고 또 마을버스를 타야하는데

이것을 다 지나고도 이친구 자기 지갑을 잃어버린줄 까맣게잊고

계속 온갖 야한 얘기꺼정하면서 오는게 아닌가..

그래도 난 시참 뚝떼고 묵묵히 걸어왔다.

그렇게 집에 거의 다왔을때 이친구 자기 손이 허전할걸 느꼈는지

그제서야 지갑이 없어진줄 알고는 난리가 났다.

난 어디 골탕좀 먹어봐라하고는 잠자코 있는데 

이젠 자꾸 그 순대집으로 가자고 졸라대는 통에 할수없이 내놓고 말았다 .

이런일은 허다하게 많다. 백화점에 가서도 지갑을 잃어버려서

신랑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고쳐지지않는 불치의병이다.

그런 어느날  우리들은 삼성동에 갈일이 생겨서 같이 갔다.

그날은 또 적금 넣는 날이라고 은행에 들려야 했다.

 모 은행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친구 하필이면 남자직원이 있는 창구에서 일을 보게 되었는데

한참후에 얼굴이 벌개져서 지갑으로 가리며 빨리 나가자며

나를 끌다시피  아니 도망치다시피 그 은행을 빠져나왔다.

사연인즉  기가막혀서리......

이친구 은행 창구에 서서 잘난척하며 지갑에서 통장을 꺼내어

돈을 통장사이에 살포시끼워서 직원에게 내밀었단다.

그리고 서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그 남자직원이 말은하지않고

눈길로 통장을 가르키며 얼굴이 빨게 지더라는것.

그래서 이친구는 생각하기를 이 총각이 왜 나를 보고

얼굴이 붉어지나???

아직 내가 여성으로 매력이 있나???? (45세)

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며 따뜻한 눈길을 보냈대나 어쨌대나...

그런데 세상에나  세상에나!!!!!!!!!!

남자직원이 내밀은 통장사이엔 "뉴 후리덤(생리대)"이 아주 자유?스럽게 삐져 나와 있더라는것..

월매나 창피하고 부끄럽던지 얼굴도 못들고 서로가고개를 외로꼬고 있다가

이친구가 뛰쳐나왔다는것이다.

그래서 내가 한다디 했다.

'얘  넌 늙어가지고 그 어린 총각가슴에 상처를 주냐, 주책바가지 언제 고칠래나 쯧즛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