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면서 처서를 넘기고는 남편은 좀 힘들어하는 것 같더니 계속 몸 상태가 개운치를 않다. 매해 환절기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의 미소지만, 올해에는 더 어깨에 무게가 실리나보다. 몹씨 힘겨워하며 좌절을 할 때도 있어서 마음이 저려온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원래 정신력이 강한 성격의 남편인지라 아마도 환절기가 지나고 요 고비만 넘기면, 다시 아침햇살의 미소를 찾을 것이라고 믿고있으며, 마누라로서의 소임에 더 애정과 사랑으로 남편의 보필을 열정으로 포용해야되겠다는 다짐을 하곤하면서, 맨손체조라도 열심히 규칙적으로 생활화하는 남편의 노력이 요즘은 더 가엾고 애처럽게 다가와서 내심 눈물을 곱씹곤 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해마다 격는 남편의 연중행사의 색깔 인 것 을...
이상하다. 내내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느낌이 좋질않다. 마음에 무게를 실은 일상의 미소는 나를 너무 힘겹게했다. 가족들이 모인 명절에도 애써서 미소를 지으려는 표정은 자신이 보아도 안쓰럽고 애처럽기 그지없었으며, 편두 통까지 겹치니 두통 약을 간식먹듯 챙겨먹었다.
심신은 아프지만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분위기에 맞추려니 그것도 참 쉬운일이 아니었다. 성격 상 가식을 부리지 못하기에 더 힘에 겨웠었던 모양이다. 추석 행사를 모두 치르고나서 썰물 빠지듯이 모두 제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난 집안은 더 없이 휭 하니 허전하기 그지없어서, 오디오 볼륨을 고막이 터져라하고 높혀놓고 집안 청소를 시작했다.
모두 보내놓고 집안 뒷 정리를 무두 끝낸 상태가 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육신이 구타 당한 것처럼 골격마다 화가나서 안 아픈곳이 없었다. 환자 앞에서 편히 쉴수도 없음에 울며 겨자먹기로 대충 약으로 대신하면서 수족을 쉼 없이 움직임의 운동으로 화가난 골격들을 살살 달래며 심신의 피로를 풀어나가고 있다.
일상의 색깔이 늘 이런 상태라면 아마도 바로 몸져눕게되고 말것이다. 그러나 매해 두 번의 명절의 행사이니, 기꺼이 감수 하면서 그저 묵묵 침묵으로 소임을 다할 뿐이었다. 제 각큼 일상의 색깔들을 위해서 동분서주하다보니 자주 만남의 기회도 없으므로, 명절 때나 만나지는 가족들인데, 내 몸이 좀 불편하다고해서 내색을 할 상황이 아닌지라 몇 일 머무르는 동안 만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포용하게 된다.
가족들이 모이는 행사 때에는 모두 일심으로 도움을 주며 받으며 하는 것들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런 상부상조하는 배려가 바로 가족애가 아닌가 싶어서 피곤하면서도 내심 고맙고 뿌듯해온다. 오늘 오전 방송에서도 "그 사람이 보고싶다."프로를 시청하면서 나는 길고 쉼 호홉을 쉬게되며, 우리 가족들은 한 사람의 낙오자가 없이 서로 포용하며 말이라도 따뜻하게 나눌 수 있음을 그저 감사하며 겸허한 자세로 조아리게 된다.
매주 방송매채를 통해서 이산이 아닌 이산가족을 찾아 눈물로 호소하는 그 분들을 생각하면서, 그 분들의 아픔의 심정을 더 포용하게 되었으며, 가족愛가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가를 더 절감하게 되니, 눈물로 호소를 하는 그 분들의 가정마다 모두 행운의 여신이 빛으로 상봉이 이뤄지기를 간곡한 바램을 진심으로 빌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