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환자의 과거 진료정보를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3

자존심이 뭐 밥 먹여 주나?


BY 박 라일락 2003-07-13


  
    "띠리링~♬♪"
    (요즘 울 집 ☎가 주인 따라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따르릉~" 하지를 않고...) 
    장마라는 불청객이 너무 길게 자리를 깔고 있는 일기 탓이리라.
    "예~여보세용"
    "12시 예약한 단체팀입니다.
    미안하지만 2마넌 정도의 생일 케익과 샴페인 한병 좀 부탁합시다"
    일행 중에 한 분께서 생일이라신다.

    구루마 끌고 영덕 파리케이크 점에 가서랑 케익을 사고 
    샴페인 가격을 물어 보니 제과점 보다 체인점이 살 거라고 하기에
    길 건너 대형 수퍼에 갔다오.
    우리 가게를 찾아 주시는 손님에게 
    한푼이라도 싸게 구입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입술에 조찌베니 짙게 칠한 띵띵한 40대 수퍼아주머니.
    샴페인 찾는 나를 아래위로 쫙 훝어 보더니(우 쉿~내가 면접 보러 왔나?)
    '2,500원 짜리 면 되겠구먼.'궁시렁 궁시렁..뭐라고 하면서 한 병을 주기에..
    "아주머니. 종류가 이 것 밖에 없어요?"
    "많이 있지.9000원 짜리도 있고.. 아주메한테는 이정도가 딱 인데..와?"
    "아주머니가 어떻게 손님성격을 알고 딱 이라고 하는데요?"
    "장사 경험이 말하는 기라. 딱 보면 알고 말고.."
    확 거금 날리고 9,000원 짜리를 사 버려?
    아서라. 
    몇 푼 안되는 자존심 싸움으로 손님한테 부담만 주는 것 뿐인데..
    양반대학 졸업했는지...반말 짓거리에 너무 세게 나오는 
    띵보 여자한테 기가 팍 죽어서
    실 올 같은 자존심 포기하고 그 냥 사가지고 나오기는 했지만..

    세상에 만상에...
    수퍼주인 그 여자 눈에는 내가 2,500원 짜리 밖에 안 보이는 갚다 시퍼... 
    괜히 나 자신이 불쌍하고 서글퍼 지는 기라요.

    솔직히 강 부자 비전인데..
    폼 새도 없는 육체미에 허리 무리한 옷 걸친 데다가 
    어제 볶은 빠글빠글 파마머리...내자신이 보아도 어설픈데... 
    수퍼주인 그 여자 눈에 궁색해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지 맘대로 재단하는 잣대를 누가 탓하랴..
    지 팔 지 흔들고 내 팔 내흔들면서 사는 세상인데.....
    자존심이 뭐 밥 먹여 주나?
    꿩 잡는 놈이 땡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