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
(요즘 울 집 ☎가 주인 따라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따르릉~" 하지를 않고...)
장마라는 불청객이 너무 길게 자리를 깔고 있는 일기 탓이리라.
"예~여보세용"
"12시 예약한 단체팀입니다.
미안하지만 2마넌 정도의 생일 케익과 샴페인 한병 좀 부탁합시다"
일행 중에 한 분께서 생일이라신다.
구루마 끌고 영덕 파리케이크 점에 가서랑 케익을 사고
샴페인 가격을 물어 보니 제과점 보다 체인점이 살 거라고 하기에
길 건너 대형 수퍼에 갔다오.
우리 가게를 찾아 주시는 손님에게
한푼이라도 싸게 구입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입술에 조찌베니 짙게 칠한 띵띵한 40대 수퍼아주머니.
샴페인 찾는 나를 아래위로 쫙 훝어 보더니(우 쉿~내가 면접 보러 왔나?)
'2,500원 짜리 면 되겠구먼.'궁시렁 궁시렁..뭐라고 하면서 한 병을 주기에..
"아주머니. 종류가 이 것 밖에 없어요?"
"많이 있지.9000원 짜리도 있고.. 아주메한테는 이정도가 딱 인데..와?"
"아주머니가 어떻게 손님성격을 알고 딱 이라고 하는데요?"
"장사 경험이 말하는 기라. 딱 보면 알고 말고.."
확 거금 날리고 9,000원 짜리를 사 버려?
아서라.
몇 푼 안되는 자존심 싸움으로 손님한테 부담만 주는 것 뿐인데..
양반대학 졸업했는지...반말 짓거리에 너무 세게 나오는 띵보 여자한테 기가 팍 죽어서
실 올 같은 자존심 포기하고 그 냥 사가지고 나오기는 했지만..
세상에 만상에...
수퍼주인 그 여자 눈에는 내가 2,500원 짜리 밖에 안 보이는 갚다 시퍼...
괜히 나 자신이 불쌍하고 서글퍼 지는 기라요.
솔직히 강 부자 비전인데..
폼 새도 없는 육체미에 허리 무리한 옷 걸친 데다가
어제 볶은 빠글빠글 파마머리...내자신이 보아도 어설픈데...
수퍼주인 그 여자 눈에 궁색해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지 맘대로 재단하는 잣대를 누가 탓하랴..
지 팔 지 흔들고 내 팔 내흔들면서 사는 세상인데.....
자존심이 뭐 밥 먹여 주나?
꿩 잡는 놈이 땡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