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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위생은 별개야..


BY 올리비아 2003-07-09

다른 엄마들은
자식들이 먹던 밥도 잘먹는다는데

난 그렇지 못하니

아무래도 난 엄마 자격이
부족한가보다.

문득 아이들이
먹던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내밀면 치밀한 나..

아래부분부터 싹뚝 베어 먹는다..ㅡㅡ;

-사랑과..
위생은 별개야- ^^;;

아직까지도 유일하게 
굳나잍 뽀뽀를 하는 막내딸

이쁘고 사랑스럽기야 그지없지만...
녀석은 꼭 이를 닦으면 수건으로
닦지 않고 달려와 뽀뽀를 하니
내 입술은 그때마다 때아닌 홍수다..^*^;

딸이 보는 앞에선
애써 아무렇지 않은양

뽀~를 하곤 슬쩍 등돌려
입을 닦다 들킨 어느 날..

"엄마!"
"웅?"

"엄마 나 싫어 행??"ㅡ,-
"아..아~~니~~무지 싸~랑해~~"^^;;

녀석..
뽀뽀하고 입술 닦았다고

삐졌다..
쩝..조심해야지..ㅡ,-++

어느날 약국에서 몸살약을 사다가
아이들에게 줄 비타민 C를 사왔다.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녀석
식탁위에 있는 비타민제를 보더니
좋아라 낼름 한알 입에 넣더니만..

"아흐~~셔~~못 먹겠다! 엄마 먹을래~"

그리곤 입안에서 쪽쪽 빨던 걸
닦지도 않은 손으로 쓰윽 꺼내더니만

내 입을 향해
오픈더 마우스를 하라니...

켁..@,@;;

참말로..
안 먹자니..찝찝..
먹자니.....더 찝찝부리..

잠시 뜸들이며 망설이는 내게
순간 녀석의 따가운 한마디..

"엄마..우린 가족이잖아~!"

어흑~ㅜㅜ;;

"..그...그래.."

난 먹을 수밖에..없..었..다..
녀석의 가족이 되려면..-_-++

"엄마 아~~해~"

"웅..아~~~~~~^0^;;"

(무신 조직세계도 아니궁
안먹어도 우린 캭실히 가족 맞다..
녀석의 산모수첩도 있건만..ㅡㅡ;)

얼떨결에 입벌리고 먹는 나의 모습..
사약받는 경빈의 모습과 흡사하리라..

오물오물~~~아흐흐..

"엄마 시지? 그치?"^^
"웅..어~흐~~ 너..무... 셔~어~~"(눈물난다..ㅠㅜ)

그날 난 그렇게
어렵게..막내딸의

가족...
거시기 뭐냐..

영어로 패밀리
패밀리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지금도 간간히
전해 내려오고 있다..ㅡㅡ;;

얌마~

 

사랑과 위생은..

별개얌마~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