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뭘 먹지?
.....
집앞 할인마트에 가서 닭 한마리를 샀다.
"닭 한 마리 주세요." "백숙 할 거예요."
집으로 걸어오면서 생각했다.
'올 여름 들어서 닭만 몇 번을 먹었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여름 보약식으로는 역시 닭이 최고야'
'가격 싸고, 영양 많고, 반찬 걱정 안해도 되구.'
집에 돌아와 냄비에 적당히 물을 붓고 사온 닭을 넣었다.
부글부글~
냄비안에서 닭의 두 다리가 쫙 벌어졌다.
수증기가 주방을 온통 뒤덮는다.
저녁 7시 40분.
남편이 귀가한 후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 거실에 앉는다.
상을 차린다.
김치 몇 종류와 넓은 쟁반에 보기좋게 널부러진 백숙 한 마리.
"??야, 밥 먹자. "
아이도 불렀다.
"자기야, 상좀 들어줘"
"응"
...
"또 닭이야? "
"왜? 지겨워?"
"으응.. " "난 별로 닭 안 좋아해"
순간 열 받았다.
그래도 참았다.
남편은 손도 대지 않는다.
밥 그릇의 밥만 먹고 만다.
"그냥 해주는 대로 먹을 수없어?"
"나는 생각해서 사 왔는데...?"
그때 아이가 말한다.
몇 조각 먹고나서는 "엄마 그만 먹을래"
"너 닭 좋아하잖아"
"$@#&*..."
나는 두 손으로 닭 다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우적우적 살을 뜯었다.
"다들 먹지마." "내가 억지로라도 다 먹을꺼야." "다시는 닭 안 사." "앞으론 밥에 김치만 먹어."
그날 밤 나는 속이 너무 안좋았다.
닭 한마리를 다 먹었으니...
그리고 걱정도 됐다.
다이어트 중이라 저녁은 그 동안 안 먹었었는데.....
후회된다.
뱃살을 움켜 잡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