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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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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아닭아! 살아살아!


BY 아사녀 2003-07-04

오늘 저녁은 뭘 먹지?

.....

집앞 할인마트에 가서 닭 한마리를 샀다.

"닭 한 마리 주세요." "백숙 할 거예요."

 

집으로 걸어오면서 생각했다.

'올 여름 들어서 닭만 몇 번을 먹었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여름 보약식으로는 역시 닭이 최고야'

'가격 싸고, 영양 많고, 반찬 걱정 안해도 되구.'

 

집에  돌아와 냄비에 적당히 물을 붓고  사온 닭을 넣었다.

부글부글~

냄비안에서 닭의 두 다리가 쫙 벌어졌다.

수증기가 주방을 온통 뒤덮는다.

 

저녁 7시 40분.

남편이 귀가한 후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 거실에 앉는다.

상을 차린다.

김치 몇 종류와 넓은 쟁반에 보기좋게 널부러진 백숙 한 마리.

"??야, 밥 먹자. "

아이도 불렀다.

 

"자기야, 상좀 들어줘"

"응"

...

"또 닭이야? "

"왜? 지겨워?"

"으응.. " "난 별로 닭 안 좋아해"

순간 열 받았다.

그래도 참았다.

 

남편은 손도 대지 않는다.

밥 그릇의 밥만 먹고 만다.

"그냥 해주는 대로 먹을 수없어?"

"나는 생각해서 사 왔는데...?"

그때 아이가 말한다.

몇 조각 먹고나서는 "엄마 그만 먹을래"

"너 닭 좋아하잖아"

"$@#&*..."

 

나는 두 손으로 닭 다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우적우적 살을 뜯었다.

"다들 먹지마." "내가 억지로라도 다 먹을꺼야." "다시는 닭 안 사." "앞으론 밥에 김치만 먹어."

 

그날 밤 나는 속이 너무 안좋았다.

닭 한마리를 다 먹었으니...

그리고 걱정도 됐다.

다이어트 중이라 저녁은 그 동안 안 먹었었는데.....

후회된다.

뱃살을 움켜 잡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