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가르며
들뜬 마음으로 우리들은 모임 장소인 대전으로 즐겁게 향했다.
꿈많았던 여고시절을 뒤로 하고 각자의 인생길을 걸어온지 어언 28년이란
긴세월이 흘렀구나.
다들 서울에서 ... 대구에서... 청주에서... 일산에서... 상주에서... 문경에서...
어김없이 달려와 주고
그리고 기쁘들 해주고.
이것이 우정인가 보다.
겉모양은 조끔씩 변하여 갔지만 그래도 변함없음은 우리들 내부에
자리한 누구도 침범하고 빼앗아 갈수 없는 우정의 끈끈한 함은
그동안의 공백을 뒤로하고 학창시절로 돌아 갈수 가 있었구나.
동창들 중에서도 유독 내숭덩어리들인 우리들 !
세월이 흘러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내숭덩어리 이고
현처로 남아 있구나.
다들 열심히 그리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너희들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아들.딸 남부럽지 않게 궤도에 올려놓은 훌륭한 솜씨들이 더더욱
돗보이기도 하더구나.
가벼운 커피 한잔에도 우리들 인생을 담으며 노닥거렸던 하루!
그리움을 건네며 반가울 수 있었던 하루!
우리가 소속되고 사는 의미가 생기고 활력소를 얻었던 그런 날들이구나.
유일하게 맘놓고 이름부를 수 있는 격이 없는 우리사이들....
수십년만의 모임에도 거드름도 위선도 없이 순수하기만 한 나의 친구들아.
우리 더 아름답게 늙어 가자.
그리고 더 풍요롭게 인생을 살아 가자.
그리고 쌓여가는 회비 만큼 우리들 우정도 더 예쁘게 키워서 우리들의
행복한 날들 만들어 가자꾸나.
늘어가는 주름살에도...
들어가는 나이에도....
우리들의 추억은 또한장 쌓여 가는구나.
이제 우리 좀더 여유를 가져서 눈오는 길도... 낙엽지는 거리도...
단풍물든 거리도.. 꽃피는 공원들도 자주 걸어면서 깔깔거려 보자꾸나.
사랑하는 친구들아!
우리 또 다른 추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각자의 삶을 살다가
"모여라"하고 외치거던 거침없이 달려 오거라.
그리고 또 학창시절의 끼를 발휘해서 우리만의 아름다운 시간을 간직해 보도록
하자꾸나.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