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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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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내밀지만 분명 울 아들넘의 짓!


BY 박 라일락 200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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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15년 전.
   우리 화상이 세상 소풍길 접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예쁜 삽사리종류의 흰 개 한 마리를 한 4년을 키웠지요.
   이름은 벨이고..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우리 동네에서 벨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유명세를 탔지요.
   이 뇨자가 개를 넘 좋아하는 것을 알고 친한 친구.
   자기들이 키우려고 비싼 거금을 주고 강아지를 구입했는데
   장사를 시작해서 키울 입장 아니라면서 공짜로 주었지요.


   처음 그 개를 가지고 올 때 울 화상은 
   짐승과 한 집안에서 생활한다고

   너무 싫어하면서 학대를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자기 마누라와 아이들이 좋아하니깐
   떫은 감 씹는 격으로 함께 살았는데..
   살다 보니 정이 들어서 우리 화상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았답니다.


   벨은 꼭 사람처럼 먹는 것도 똑 같고
   대소변은 꼭 실내 화장실(목욕탕 겸용)에서 일 보는데
   어쩌다가 화장실 문이 잠겨 있으면

   발로 막 끌어서 의사표시를 할뿐더러
   만일 집에 사람이 없으면 하루가 지나더라도
   절대 실례를 하지 않고 참는 인내심도 대단하고..
   목욕을 시키면 넘 좋아하고 당연히 드라이하는 줄도 알고..
   이 뇨자가 자기를 두고 마을나들이 가면
   어느 집에 잘 가는지 알고서 랑
   차례대로 자기 주인 놀러 간 집을 찾아 나서지요.
   더 신기한 것은 주인이 오랫동안 남의 방에서 나오지 않으면
   자기 주인 신발을 귀신같이 알고 물어서

   집에 갔다 놓는 재주도 부린답니다.
   행여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과 말다툼을 하면
   상대방에게 마구 짖으면서 달려들어

   상대방의 정신을 혼란케 하지요.
   남들이 장난으로 우리 가족 때리는 흉내를 내면 때리는 사람에게
   범같이 달려들어 옷을 물고늘어지고 하니깐....
   이웃사람들 재미있어 장날질 걸고 하지요.


   울 화상이 한 일 년 가까이 병원생활을 하기에...
   매일 어판장 일 마치고 먹을 것 준비해서 병원 간병가면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와서 같이 있다가

   버스가 떠나면 집으로 돌아가고..
   병원에서 밤을 새우고

   다시 일하려고 새벽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
   꼭 그 시간 맞추어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곤 해서
   함께 집으로 오곤 하는...
   색갈이 흰색이라서 지저분한

   집 앞 어판장에 못 오게 교육을 시켰더니
   절대 출입을 안 하는 총명한 짐승이였지요.


   더욱 신기하고 영리한 것은...
   남편이 한많은 세상 소풍나들이 접고 장례식 치루는 날..
   이 뇨자와 울 아들.
   영정을 모시고 승용차로 앞서 갔고...
   남편의 시신이 실린 영구차가 뒤따라서 집을 나서는데
   벨이 그렇게 서럽게 짖으면서 한 4km을 따라오더랍니다.
   자기를 사랑해주던 주인과 마지막 이별이라는 것을 아는 것처럼..


   남편 저승길 보내고
   이 뇨자가 실지적인 가장이 되면서 삶이 지칠 대로 지쳐서
   자연히 벨에게도 관심이 뜨면서 등한시했는지..
   종종 벨이 하루 이틀 외박을 하였지요.
   하루는 도체 놈이 어디로 가는 가하고 찾아 나셨더니
   타 동네 개가 암새를 내는데 잠겨진 문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랑땜에 가슴앓이 하는 순정파 모습이 개에게 있나 싶더라고요.
   론 데리고 와서 개 목 고리로 꺙 묶어 버렸지요.
   그런데 하루는 수금을 하고 해가져 늦게 돌아 오니
   묶인 줄체로 못을 빼고 서랑

   줄 행랑을 쳐서 행방을 감추고 없었답니다.
   사방팔방 찾아 나셨지요.
   암새를 내는 암놈집에는 다녀 갔다고 하고...
   행여..
   직업적으로 개 많이 키우는 먼 타 동네로 끌러 갔나 싶어서
   나의 승용차로 몇 십리 밖까지 찾아 다녔지만 허탕만 쳤습니다.


   하루 이틀...
   열흘 한 달 일 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고
   결코 주인을 배반한 벨을 두고...
   대구에서 공부하던 우리 아이들 왈.
   엄마가 벨한테 너무 무관심해서 가출했다고 원망만 하니..


   그 당시..
   남편 멀리 보내고 ...
   개 집 나가고...
   온통 이별이란 슬픔이

   나에게만 머물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많이 울었지요.
   거기다가 동네 어른들 하시는 말씀은..
   "키우던 개가 집을 나가면 우환이 겹친다" 하여서
   또 다른 우환이 다가오려나 하고 걱정도 많이 하여
   수많은 밤..
   잠을 설치기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
   가족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벨 이야기가 나왔고.
   무심코 아들 넘 하는 말..
   "세월이 흘러서 하는 말인데 벨이 가출한 것이 아니고...
   그 비밀을 지금 공개하겠는데.."말문을 열려는 찰라..
   그래서 가만히 듣고 있던 지 어미 갑자기 숟가락을 탁! 놓으면서 
   "뭐라고? 그래 어디 함 말해봐라. 벨이 가출한 것이 아니라고?"
   너무 놀라서 풀쩍 뛰고 벌떡 일어나니깐....
   어미가 아직도 그 사건에 심각함을 눈치 채고..겁이 벌컥 나는지..
   "아니, 장난으로 한 말입니다."하고

   오리발 내 밀고 함구 하는 기라요.


   울 아들의 좀 부끄러운 과거 얘기지만..
   지난 과거를 들추어 보면 개에 대한 전과가 있는 넘 이랍니다.
   대구 고교시절..
   친한 친구 중에는 국회의장하신 이ㅇㅇ님 친손자가 있었답니다.
   그 친구가 하루는 자기집에서 키우는 산더미처럼 우렁찬
   큰 세바트 한 마리를 끙끙거리고 끌고 왔더랍니다.
   팔아서 맛있는 것 사 먹고 짭짭하자고..
   반월당 부근에 있는 멍멍탕 집에서
   시세의 절반 값도 못받고 헐값으로 팔았다나..
   뒤늦게 그 소식을 들은 그 아이 부모님께서  돈을 가지고
   개를 찾으러 갔더니 벌써 보신탕으로 희생되어

   흔적도 없더라 면서..
   다섯 명이 그 사건에 동참했다고
   훗날 그 부모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귀엽고 예쁜 벨의 가출사건!
   그 비밀의 열쇠를 찾지 못해서 자물통을 열지 못하지만..
   틀림없는 울 아들 넘 장난 같은 데
   아직은 입은 꽉 다물고 있어 증거를 잡지 못하니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리라 믿고 또 믿고 있습니다만..
   15년의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그 사건이 아들 넘 소행이라고 한 들..
   이미 공소시효가 말소되어 어찌 하겠습니까 만은...
   생각 할수록 괘심하니...


   우리 아들 넘 고교시절 범죄 아닌, 범죄 또 있답니다.
   근래에 와서 이실직고에 의하면
   지네 아버지가 구리알 같은 거금 60만원 넘게 주고 사서
   장농속에 보관하여 아끼고 아끼던 일제 카메라도 지 넘이 꿀꺽..
   어미가 사 놓았던 포항제철 국민주.
   어느 날 바람과 함께 사라진 사건 두고....
   아직은

   자기가 아니라고 오리발 내 밀지만 왠지 아들 넘 짓 같아서..


   앞에 가는 사람 도둑놈.
   뒤에 가는 사람은 순사..
 
   울 아들은 범인.
   지 어미는 형사콜롬보..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우리 모자..
   밀고 당기고 늘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