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이중성은 아주 특별한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것일까? 둘째와 마찰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보니 내가 이중인격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과는 달리 자식들에겐 부지불식간에 다그치는 게 현실이다. 불만 사항을 죽 늘어놓는 걸 듣다 보면 본디의 내 모습은 간 곳 없고 엉뚱한 아주머니가 나타난다. 동으로 가라고 하면 서로 남으로 가라고 하면 북으로 가고 싶어하는 넘, 물 흐르듯이 저 가고 싶은 데로 두면 될 것을 집착하고 연연해 마지않는 가엾은 이 에미... 드라마 속 역할 분담도 그러할진대 실생활에서야 더더욱 악한 배역을 자청해서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필요악이라 했던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궂은 일 떠 안아야 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게 슬픔이라면 슬픔일 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