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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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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89)왕푼수가 되는 이유


BY 남상순 2003-06-25

어떤 할미가 손주 자랑을 할려고 손주사진을 보여주면서
모두모두 자기 손주사진을 보라고 강요 했답니다.

아직 손주를 안 본 친구가 몹시 나무라더랍니다.
"자기 손주 자기나 예쁘지, 왜 난리여?"

그 다음해 그 친구도 손주를 보더니 사진을 가져온게 아니라
아예 앨범을 가져왔더랍니다. 못말리는 할매들 스토리입니다.

할매들이 손주가 예뻐서 어쩔줄 몰라하는 광경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손주자랑을 시작하면 돈 5만원을 내놓고 입을 막으라고 한다질 않습니까?

왜 그럴까요?
왜 그렇게 손주는 예쁜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 손주가 볼 나이가 되면 산전수전 다 겪고난 터라 자애심이 풍성해지고 생명의 소중함을 절감하게 되므로 그럴것 같습니다. 꼬몰꼬몰 하는 아기들이 사랑스러워지면 손주 볼때가 된 모양이라고들 말합니다.

둘째. 자녀들을 키울때는 자식자랑하면 모자란다는 전통적인 관념으로 감히 자랑을 할 수 없었고 예뻐도 예쁘다고 말 못하도록 교육받았습니다. 예뻐도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할머니들이야...자식이 아니고 손주인지라 주책이라고 하거나 말거나, 푼수라고 하거나 말거나, 마음껒 예쁘다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손주 예뻐하면 자식들도 당연히 좋아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셋째. 자식키울 때는 뭐가 뭔지 모르고 두렵기만하고 긴장만 했다가 자식 키운 knowhow때문에 자신감도 있을 무렵 자식하고 거의 비슷한 손주를 품에 안게되니 다시 자식키우는 감각이 살아와서 젊음이 회복된듯 착각이 되며 자식들 키우던 젊은 새댁시절로 돌아온 기분이 됩니다.

넷째. 인생이 나이들면 어려진다고 합니다. 손주랑 정신연령이 비슷해져서 비슷하게 앞뒤를 못가리고 손주자랑에 몰두하는가 봅니다. 수준이 같아져서 그런가 봅니다.

더 과학적인 신빙성있는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니의 작은생각은 이상과 같습니다. 외손주 친손주에게 날마다 시달리면서도 이뻐서 정신 못차리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