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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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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BY 남풍 2003-06-25

7월을 코 앞에  두고도,  장마철 습기탓인지 새벽 바람엔 한기가 돈다.

똑 같은 풍경 속에도 늘 다른 바람처럼,

내 삶은 오늘 다시 다른 바람을 만난다.

 

어린 시절,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여질 땐,  손바닥에 침을 뱉아놓고, 두 손가락 모아쥐고 

튀겨내어 침이 떨어진 방향으로 발길 돌리던 날이 있었다.

 

삶이 갈림길에 서있을 때도, 어린 날처럼 침을 튀겨 선택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삶은 놀이처럼 단순하지도, 논리처럼 명료하지도 않다.

그저 매번 선택을 해야할 때, 장님 코끼리 만지듯  살아온 경험 안에서 더듬거려 보는 것일 뿐이고,

 맑을 확률 90%인 날에 만나는 빗줄기처럼  일기예보는 예측일 뿐,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는 것처럼,

가능성 10%안에는 온갖 경우가 다 들어 있고, 때론 예측하지 못한 10% 범주 안에서,

삶의 방향은 결정 되기도 한다.

그러나 복병이 두려워 90%의 확률을 버리고 10%의 확률을 택할 수는 없으니,

90% 확신과 10% 두려움을 가지고, 나는 선택한다.

 

내게로 걸어오는 미래를 달려가 맞지는 못해도, 굳이 피하려 애쓰지도 않으며,

피하려 든다한들 피할 수 있으랴?

 

삶은 내가 그린 그림을 빗겨나 예상하지 않은 진로로 나아가아 가는 일이 허다하고, 

겨우 따라 잡았다 싶으면, 다시 모퉁이를 돌아 버린다.

내 삶이 숨어든 골목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

어린 아들을 달래 불러내듯, 조용히 불러본다.

어디있니? 나의 삶아 ,내 미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