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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넘게 드리는 생활비를 드리려고 아침일찍 시댁에 가니.. 아버님 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오촌 아재 세상 배렸다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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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인 오촌아재..기골이 장대하고 요즘사람이면 한가닥 할거라고..우리끼리 아재의 인물에 . 며칠전 병문안가서 동서들끼리 이구동성으로 아재의 인물에 평가를 해었는데 . 세상을 뜨셧다네.
올해 83세인 아버님과 오촌 아재는 80년을 앞뒷집에 사셨다. 집안에서.. 아버님이 서열1위..아재가 서열2위신데.. 이상하게 두분은 선의에 앙숙이셨다...뚜렷한 이유도 없이 으르렁 되시다 돌아서면 술잔을 기울이는걸 보면서 구여운 노인네의 천진함에 웃곤햇다
명절만 되면 80노인네들이 노란 도복에 검정 두건을쓰시고..눈싸움으로 시작돼서 말싸움까지 가야 명절을 치른것같앗다. 양쪽집 자식들은 두 분의 싸움에 떨어트려 놓는것이 상책이라고 떼어놔도 어느새 나란히 서서.. 제사를 지내시곤한다.. 물론 제사 지내면서도 엎드려 절하고 눈한번 마주치고 눈쌈하시면서 이를꼭꼭 무시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재 별세 소식에 전국에 깔려있는 종시숙들과 시동생들 시누들이 속속 모여든다.. 며느리들을 세어보니..나까지 포함해 30명쯤.. 이만하면 크다면 큰 집안이다..
나는 밥 담당으로 배정받아 밥순이 아지매가되어 4일동안 손에 묻은 밥풀만떼어먹어도 요기가되었다..ㅎㅎ 약 2000분정도의 밥을..푼것같다..
새댁시절..거대한 시댁집안에 진저리를 냈다.결혼식과 초상이나면 일주일은 꼬박 헌신을 해야했다. 게다가 내의사와 무관하게 내 타이틀은 종가집 맏며늘이니..한때는 탈출하고 싶어 포항을 어케 하면 뜰까..잔머리도 굴렸었다...미수에 그쳐 이곳에서 살다보니지금은 별루 포항을 뜰맘이 없다..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더 깊다 햇던가..아님 나도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탓인가.. 이젠 한때는 나를 씹은 아지매들도 당시 철없던 종 시누들도 만나면 정겹다. 새댁시절 무조건 머리조아리던 순진한 시절과는 달리 요즘은 나도 뺀질뺀질 해진지라. 평소에 밸난 아재나아지매들이나 시누들을 정면으로 마주치지않으면 슬쩍 피하곤한다.. 이런 질부한테 요즘은 먼저 "질부가?"히면서 말을 건네시면 내위치도 이젠 탄탄하단 생각이든다..
한바탕 문상객을 치르고 짬이나면 약이<알콜>조달된다..며늘끼리..몰래 마시는 맥주가 탄력을 준다.. 약간의 알콜끼가..밥푸는 손도 빨라진다..대답도 시원시원하다 "밥8그릇!!"하면" "넵!!"목소리가 커진다.....ㅎㅎㅎㅎ 눈치빠른 시누들 시동생들 어른들 눈을피해 맥주와 안주를 날라다준다.. 그러다 ...며느리들 어울리는 모습에 아지매들도 기웃..시숙들도 기웃 시누들도 기웃거리다 이내 합류해서..초상집이아닌 잔치집 분이기다. 며느리들의 세력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물론 호상이기에 가능하지만...ㅎㅎㅎ
날이 걸린다고 4일장인 오늘 출상을햇다. 문중산이라 ..다들 내가 아는 어른들 산소가 반갑다.. 해마다 문중산은 좁아지고..나도 저곳에 언젠가 묻히겟지..묻히리라...
애달파 우는 상주들의 울음소리에 하늘을 봐도 눈물이 목까지 타고 내려온다.. 5년전 엄마가 생각나..하늘에 새털구름을 보면서 울었다.. 평소에 나를 인정해주셨던 작년에 돌아가신 새집아재 무덤에 박스를 깔고 기댓다.. 퉁퉁 부은 눈이 민망하다.. 종 동서들과..아재의 무덤에 기대여...지난 세월 을 더듬다보니 피곤이 엄습해온다.. 아지매들이 질부들은 이제 가란다..말떨어지기 무섭게 남은밥이..아까워.. 머리에 목도리로 똬리를 틀고 밥 다라이를 머리에 이고 산을 엉거주춤 내려오니.. 뒤에서 다들 웃는다...나도 웃었다...
4흘동안에 밥푸는 여자가되어..이번주는 퍼특 보낸거같다..
피곤한 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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