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것은 천당과 지옥이 함께하는 인생 드라마다.
어느날 어느쪽에서 우연히 찾아올지 알수없는 그 괴물로 부터
기습적인 세례를 받는날부터
눈에는 두꺼운 콩깍지가 끼기 시작이고
누우런 이빨새에 낀 고춧가루가 창호지에 비추인
호롱불처럼 환상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마도 사랑 그것인가보다.
가만히 가만히 다가온
어떤 상대로부터 사랑놀음이 시작되면
우선 만사가 꽃동산이요,
만사가 희희낙낙이다.
두근거리는 가슴
설레는 마음 저편의 일렁이는
황홀경
매번 만남의 시간이 거듭될수록
매번 함께 할수있는 시간이 쌓일수록
시루떡 켜처럼 높아지는 달콤한 로맨스
그런 알록달록 아름다운 순간들이
지나면서 어느 사람들은 영원을 약속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별이라는 쓴잔을 들이켜고
돌아서서 가슴앓이를 해야한다.
함께 영원히 할수있는 길을 택했다면 좋겠지만
이런 저런 상황으로 인해 이별을 고해야 할때
그리고 그 이별후 견디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녀에게 또는 그에게
혹독한 동토의 지옥땅맛이란 감히
상상을 초월한다.
세상 무슨맛이 이리 쓸것이며
세상 무슨일이 이다지 괴로울것인고
지난 추억들을 줄줄이 되감아보면서
사라져간 발자취를 쫓아서 혼자 그곳을 서성이기도 할것이며,
홀로 눈물 홍수를 이루는 아픔이 무슨말로 위안이 될것인가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그리고 상대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으로 교체된다.
그리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드디어
마약같기도 하고 묘약같기도 했던 사랑의 쓴 무늬들이
서서히 세월속에 아픔이라는 이름으로 묻히기 시작한다.
살면서 내내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가끔씩 꺼내보고 혼자만의 미소로서 그시절을 회억하는것이 아마도
사랑의 대체적인 그림들일것이다.
사랑 그것을 하지 않았다면
아픔도 슬픔도 맛보지 않으련만
미련스럽게도 사람들은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어서 끝내는
끝내는 많이도 아파하고 괴로워하면서
세월이란 약 속에 아픔을 파묻는것인가 보다.
사랑 그것을 고찰하면서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분명 천당과 지옥을
맛보는 리얼리즘의 극치요
휴머니즘의 극치이지만
가능한 이뤄질수없는 사랑은
피해가는 지혜를 애초에 터득해둠이
아픔을 자초하지 않는 혜안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날
겪었던 사랑타령을 이제서야 슬며시 꺼내서
이렇게 피력해봄은
그것들을 아름답게 바라볼수있는 여유가
이 나이에서야 생긴 것일게다.
내나이 이제 지천명을 바라보는 이때
사랑에대한 나름의 고찰을 써보는건 그런대로 재미있는일
같아서
장마비가 주룩대는 이날 우울증을 몰고오는
비의힘을 빌어 사랑타령 한번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