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처럼 또 그렇게 하루가 밝았습니다.
늦은 아침인지 이른 점심인지 모르게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남편과 이야기를 하려고 앉았습니다.
일방적인 대화에서는 늘 나만 바보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무반응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버리고
그리고 나는
잔소리꾼 아내로 전락해 버리는 까닭이지요.
늘,
정답이 없는 우리네의 삶에서
가끔은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도
내가 처한 상황에서는 허락될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오늘은 어떻게 해서든지
남편의 마음을 알아내보자고 작정을 했지만
오늘도 역시 나는 실패를 했습니다.
이리 저리
꽁무니를 빼고 "니보다 내가 더 힘들고 괴롭다" 그 말만 되풀이 할뿐 .
별다른 말을 들을수가 없습니다.
그냥 해 보는 말인지,
정말 맘이 힘들고 괴롭기는 한건지
도대체 알수가 없습니다.
엄마의 전화를 자꾸만 피하게 됩니다.
한번 두번,
엄마는 힘들어 하는 딸내미를 어떻게 위로해줄까하는
안타까움이겠지만
나는 남편의 변명을 해야하는 ,
초라해 보이는 엄마의 딸이기에
눈가만 적시고 맙니다.
전화에 "엄마" 라고 표기가 되는 벨이 울리면
가슴부터 울립니다.
이렇게 날씨가 화창하게 좋은날,
남편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매트리스와 자기가 누가 더 질긴지
내기를 하고 있는듯 합니다.
나는 오늘도 청개구리처럼
이렇게
거꾸로 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