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문구사에 들렀습니다.
편지봉투를 사러... 물론 사무실에서 쓸 용도로.
예쁜 미피 볼펜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저씨 하시는 말씀이 향기나는 볼펜인데 요즘 잘 나가요 합니다.
선뜻 손이 가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볼펜 한다스에 12개 들어서도 1,000원이면 샀는데 한자루에 900원이랍니다.
그래도 내가 사면 매일 사랴 하는 요량으로 한자루 꺼내들었습니다.
잘 나오는지 그어보세요.. 하는 주인아저씨 말에 장식장 위의 정보지 신문에 죽그으며 내 이름을 적어보았습니다.
그 때마다 솔솔 올라오는 과일향.. 우와 볼펜이랍니다.. 향기나는.
아침 성급히 출근을 하느라 세수하면서 비누향이 어떤건지도 모르는 바쁜 일과의 연속임에도 그 볼펜향 하나가 새삼 미소를 띄우게 합니다.
그만큼 세상것에 많이 지쳐 바삐 돌아가고 있구나 함을 느낍니다.
예전 여고때 어울리진 않지만 한 남자동창으로부터 편지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하얀바탕에 바알간 선이 그어진 200자 원고지에 초록색 펜으로 정성들여 쓰며 제 이름을 부르며 초록색 펜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래 했던 그 편지.
지금도 먼지 쌓인 저의 파란 편지 바구니 한구석에 조용히 들어있는 그 편지 아니 그 추억이 생각납니다.
얼마전 우연히 봉평에 메밀꽃을 보러갔었습니다.
그친구가 근무하는 사무실근처에서 누군가 얘기를 하는 친구를 보았습니다. 시아라는 딸을 둔 아빠가 된 그친구에게 오늘은 향기나는 편지를 한번 써봐야 겠습니다.
부칠거냐고요? 물론 아니죠... ㅎㅎㅎ
좋은 하루들 되세요..
저에게 향기나는 편지를 받고 싶으시면 연락주심 제가 써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