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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 회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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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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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사기전사기후


BY sook0807 2003-06-16

"로또, 샀어?"
"자기가 오면서 사 애들 나두고 가기 싫어"
"3시까지야, 좀 사다놔"

아이둘을 과자 사갔고 오겠다며 집에 놔두고 어느 슈퍼에 가서 남편이 간절히 원하는 동료가 번호따줬다며 이번에 느낌이 좋다며 억어지로 그 번호와 기계가 정한 번호의 로또를 지갑속에 꾸욱 집어너으면서 생각.
- 정말 이 복권 당첨되면 어쩌지 오는 전화 받지 말구 월요일 남편직장 휴가 내고 서울가서, 본사가 어디더라, 당첨금이 얼마나 될라나, 누구 누구 얼마씩 줘야할까?-

별의별 시답지 않는 생각에 바람부는 휭한 길거리에서 혼자서 쓴웃음지으며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자문해 본다.
그 로또때문에 주말이면 웃는 사람. 우는 사람 있을텐데 난 웃을까.울을까. 울기는...
남편 밤근무가고 컴앞에 앉아 로또 조심스레 꺼내구 손가락 풀구 확인. 와~ 한장에 하나 한 숫자마졌다.
만원만 사라구 했는데. 느낌이 좋다는 말에 이만원. 소고기 한근넘는돈. 불우이웃돕는데 썼다 생각하자. 참 자기 합리화 잘하는 소리. 떡 사먹었다는 소리 일맥상통.
그래도 그 종이 버리지 못하구서 지갑에 넣었다. 아까워서 이만원.
엄마기다리다 잠이 든 아이둘 보면서 또 한번 생각.
- 그래 니들을 이백억 준다고 바꿔지겠냐. 천문학적 돈을 줘도 바꾸지 못할 내 새끼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는데 엄마,아빠가 니들 간식비만 축냈구나. 미안하다-
로또때문에 엄청스레 빚진 사람들 많다던데 그럴수도 있다 생각이 들었다. 숫자 서너개 맞으면 또 살꺼 같으니까. 사람맘이...
다행히 그 많은 숫자에서 단 하나 있으니. 쉽게 포기한다. 아직은 운대신 열심으로 살라는 하늘에 계신 시엄마 말씀같다.
로또때문에 내일은 김치반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