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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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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와 며느리 8


BY 다람쥐 2000-12-30

오늘은 아버님의 생신이었습니다...
며칠전부터 무슨 음식을 준비해야 하나 요리책으로,인터넷으로 분주했답니다...
열심히 준비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그래도 아버님께서는 냄새만 맡아도 배 부르시다며 애썼다고 격려해 주시더군요.
저녁은 형님이 준비하셨는데 역시 살림 10년 넘은 배테랑 솜씨를 발휘하여 보기도 예쁘게...맛도...
거기다 케익도 직접 구워 오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름은 들어 보셨나요...고구마 케익이라고....ㅎㅎ

어머님이 며느리가 둘이나 있으니 좋으시대요...
아침은 어머님...점심은 둘째...저녁은 첫째가....
아버님께서 생신이 두번만 있다가는 살림이 바닥 나겠다고 걱정하시더군요.

아버님 생신 선물로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해 드렸습니다.
저희가 어머님께만 의논을 드렸거든요...
어머님께서 저희도 힘든데 부담 주기 싫으시다며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특별한 선물이 될것 같아 그냥 밀고 나갔더니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말리지 않고 뭐했냐며 조금 다투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오늘 저희 아버님요...
진지 드시는 시간도 잊으시고 계속 컴 앞에만 앉아 계시지 뭡니까...
그렇게 오래 앉아 계시면 어깨랑 허리 아프시다고 말려도 듣지 않으시구요...
여기 저기 메일 확인 하시고...주소록 정리 하시고...
진지 드시라고 방으로 모시러 갔더니 저 더라 나가라구 하시네요...
제게 답장 쓰신다구 보면 안 된다구 하시면서...
좋아 하시는 것 맞는 것 같지요...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 드린 것을 이제 받아 보셨어요..
어제 저녁에는 생신카드를 보내 드렸는데
오늘 새벽에 수신 ?榮鳴?뜨는 것 보니 새벽부터 컴 앞에 앉아 계셨나봐요..

그런데 집에 와서 제 메일 통을 열어 보니
아버님께서 열심히 제게 보내 주신 답장이 안 와 있지 뭡니까...
굉장히 읽고 싶었는데...그 편지는 어디로 간 것 일까요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을까요...
오랫동안 길게 무엇인가 쓰시던데...
다시 받게 되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소개 할께요...

오늘 한 것도 별로 없으면서 조금 피곤하네요...
그래서 남편이 지금 제 대신 청소를 해 주고 있답니다.
착한 남편 이지요...
모든 님들...편안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