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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33

어머니..


BY 도영 2003-06-06



<어머니>


엄마..

며칠전에 가본 감포 항구에

하늘에서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잔뜩 찌푸린 회색빛 하늘 틈새로

어머니는

하늘빛을 띠시고 제게로 오셧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자리에 가면

어김없이

엄마가 떠오르는건

아마도

제가..

어머니한테 못해드린 부분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엄마야..

당신께서 몇년을 시들실때에는.

멀리 산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사는게 여의치 않아

여유잇게 들여다 본적 없는 딸이기에..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잠재 되어있는가 봅니다.

그래서

좋은 장소 좋은 자리가면

'"울 엄마가 오셨음 좋아하셨겠네..노친네 쫌 오래 버티시지..복도 없어라.""

지금 그 노인네 살아계심 올해 몆이지?하고 가만히 손으로 꼽아 보고는 합니다.

엄마..

나 너무 미워 하지 말아요.

나 너무 원망 하지도 마세요

나 너무 괘씸 하게도 생각 마세요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은것은

결혼하고

하도하도 힘이들어

마음에도 없이 어머니 한테 대든 그날이

아직도 제게는 못자국 처럼 남아 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대드는 딸내미의 모습에서..

충격받고 몸져 누웠다는

아버지의 뒤늦은 알림에도

무덤덤한척 했을뿐이지.

결코 무덤덤 하진 않았습니다.

그 사건 이후 내가 어머니한테 모진소리 한 이후에

몆년후 어머니 출상때

어머니의 상여를 눈을 밟으며 따르면서

어머니의 죽음이 내탓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 치며 흘리는 나의 눈물이

흰 눈위로 떨어 지는 딸에 눈물을 보셨습니까?

엄마..

나 어머니 하고 무진장 친했는데

어머니 역시도 어머니한테 큰딸인 저를 믿고 의지하셨죠..

스무살 시절에 기억이 나십니까?

여느 발랄한 친구들처럼

야하고 최신 유행하는 옷을 사왔던 날

말없이 택시를 타고 저를 데리고.

여성 스럽고 조신한 단추가 쪼르르르 달린

원피스로 입혀서 데려 오셨죠..

지금 생각 하니

제게도 딸이 있다면

아마도 어머니와 같은 생각으로

제 딸아이에게 입혔을지도 모릅니다..

어머니..

항상 마음에 걸리는 부분을

이제 고인이 되신 어머니께...

용서를 구해봅니다..

용서해주세요 ..

제게 섭섭하신일 이제는 잊으소서..

제게 짐 지우시고 떠나 셨음 이제는 용서 해주소서..

부디.

잊어 주소서

그리고 어머니 사랑 합니다



늘 그립습니다




도영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