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무지무지 말안듣는 7살 아들이 있습니다,,
별명이 노루죠,,
왜냐구요 어느곳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애기때 먹은 30년 묵은 산삼덕을 보는지
힘은 거의 한라장사급이죠,,
뭐 몸엔 살 한점 없지만서도,,
암튼 얼마나 개구장이이고 말을 안듣는지,,
거의 저의 웬수(이건 아들한텐 비밀입니다)로 통하죠,,
그런데 얼마전 구청에서 하는 동요교실에 보냈더니,,
뭐 CD에 녹음을 한다나 어쩐다나,,
날이 무지 더웠는데 엄마는 안가고 아이들만 녹음실에 가서
녹음을 한다더군요,,
요즘 애덜 별걸 다하죠??
낮12시에 간 애가 오후6시쯤 왔으니 얼마나 혹사(?) 당했는지
알만하죠?
얼굴은 꽤재재하고 기는 팍 죽어서 왔더라구요,,
선생님 말인즉 울 아들 땜시 녹음이 3시간 지연?榮募째탕?
왜냐구요 노래를 잘 못하더래요,,
무슨 노래냐구 물었더니 글쎄 예쁜 아기곰이래나 뭐래나,,
울 아들 잘 모르는 곡이거든요,,
무슨 곡 녹음 할건지 미리 알려줬음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맹 연습을 시키죠,,그런데 곡도 알려주지 않고서는
울 아덜 핑계만 ,,,
다신 그런거 하지마라!! 고생했다!! 하면서 툴툴 거리고
집에 왔었던게 지난 한여름의 일입니다,,
그런데 엊그제 CD가 나왔다면서 글쎄 57,000원을 내라내요,,
전 울 아덜이 노래 잘해서 뽑혀서 공짜로 하는건줄 알았거든요,,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지불했습니다,,
성질 더러분 제가 큰소리 냈다 하면 울 아덜 체면에
손상이 갈것 같아 꾹 참았죠,,
그래도 구청측에 전화 할겁니다,,
사전에 얘기도 안해주고 후불로 내라니,,
투덜투덜 욕을 바가지로 해가면서 집에 와 CD를 꽂았죠,,
울 아덜 노래는 16번째 있더라구요,,
것도 남자는 딱 2명 뿐,,
드뎌 울 아덜 노래 차례,,
아!! 여러분 들려드리고 싶어요,,
세상에 음정 하나 안틀리고 박자 하나 안놓치고
그 긴노래를 2절까지 실수 하나 없이 부르는데,,
울 신랑이랑 저 사실 울었습니다,,(망신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겁니다,,
오랜만에 여리디 여린 울 아덜 등짝이랑 엉덩짝을
사정없이(?) 두드려줬습니다,,
요즘 보기 드물게 이쁜거여요,,
저 팔불출이래도 좋습니다,,
이렇게 좋을순 없는겁니다,,
글쎄 남들이 들으면 그냥 그런 노래겠지만
저희 부부한테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아시죠 그 심정??
길이길이 집안의 가보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신랑이랑,,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2살터울의 남매를 기르면서 내인생은 어디에,,
내가 고작 이러려고 기를 쓰고 공부했던가???
해가면서 울며불며, 왕짜증에 신랑을 들들 볶아먹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새 저런 일로 저를 감격스럽게 해주나
싶은게,,
누군가의 말대로 인생은 한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나봅니다,,
(비약이 넘 심했나요??)
내일은 주일 예배 드리고 거평프레야라도 가서
울 아덜이 좋아하는 자동차 하나 사줘야겠습니다,,
짠순이 엄마가 왠일인가 하고 입벌어질 아덜의
모습이 눈에 벌써 부터 선합니다,,
좋은 주일 보내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