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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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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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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골프장에서...


BY rosekim2 2001-09-06

그래요 아줌마의 바라보는 시선은저 가을 파아란 하늘 처럼 아릅다워요....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차이는 크지만 만족하는자와 만족하지 못하는자의 차이는 백지장 한장 차이지요... 저도 어제 시누이가 언니 차를 고치러 일산에 아는 시동생한테 간다고 함께 가자구해서 잠깐이면 되는 줄 알고 갔지 뭐에요... 그랬더니 다섯시간을 기다려야 된데요... 시누이 시동생이 일산에 멋있는 전원주택들을 구경시켜준다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 정말 집들이 예쁘더군요... 저런 사람들은 팔자가 좋아서 저렇게 예쁜 집에서 사는구나... 여기 저기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파란 잔디위에 벤치에 앉아 아이들과 아름다운 꿈을 나누며 비오는 날이면 커피 한잔 이웃과 나누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마음속에 아름다운 집들을 간직하며 점심을 먹고 왔지요... 시간은 점점지나... 저녁이 넘어서야 오게 되었어요...한쪽 마음 구석에는 그 예쁜 집들이 아른거렸지요.. 하지만 오늘밤 나는 꿈속에서 그런 집을 만나 살아야지... 그리고 내가 편히 누워 잠잘수 있는 집이 행복한 집이라고 생각해야지 했죠... 아이들은 저녁을 피자를 시켜 먹으라고 전화를 했구.. 남편한테 전화하니 알았다구 하더라구요.. 집에 오니 아홉시.. 얼른 김밥을 쌌지요.. 아이들이 열두시가 되어 오니 간단하게 더 먹게 하려구요....
열시가 되어 온 남편은 김밥 한 접시를 뚝딱먹고... 나보고 퉁명스럽게 앞으로 시누이랑 다니지 말래요... 나는 마음도 울적하고 남편이 내 마음을 헤아려 주면 이야기좀 하려구 했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나갔다 온 죄 하나만으로 야단하는 남편이 정말 밉더라구요....
돈이 있어 돌아 다니는 것도 아니구 차가 있어 돌아 다니는것도 아니구... 시누이가 올케 답답할까봐... 데리고 간것인데.....
오늘 하루종일 마음이 울적했어요... 비가 주룩주룩 내렸으면 했는데....하지만 저는요... 이렇게 마음이 울적할때 여학교 앞에 가서 이천원을 주고 국화꽃 한 다발을 사지요... 그리고... 집가까이 얕은 산을 끼고 걸어오며 산에 있는 밤나무 도토리 나무에게 말하지요... 얘들아.. 이세상에 아무리 가진것이 많고 넓은 집에 살아도 이천원을 주고 국화꽃 한 다발 사서 누릴수 없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한사람은 나보다 행복할수 없다구 말해요... 그러며 나는 행복해 한답니다... 아줌마.. 힘내고 그래요... 돈키호테처럼 씩씩하게 살아요...
나로 더불어 다른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먹을수 있잖아요... 건강하시구요... 하하.....가끔 우리 편지해요.. rosekim2@yahoo.co.kr 이메일 주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