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등장인물
도도혜-30대 초반의 자칭 미씨.미스 때 이루지 못한 꿈을 아직 간직한 채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산다.
멀쩡남-그냥 멀쩡한 남자
#1
도도혜 방
오늘,날씨는 화창하고 봄볕이 따사롭다.
도도혜는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광경에 눈이 부실 정도.
도도혜,화장대 앞에서 예쁘게 화장을 한다.
캐주얼한 옷을 입고 청바지를 허리에 넣는 순간……윽~~~~숨이 막힌다!!
숨을 참고 올라가지 않는 지퍼를 억지로 올리는 도도혜……폼생 폼사!!
얼른 자동차 키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2
주차장
도도혜가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고 차 뒷 트렁크를 연다.
그녀의 처녀적 꿈은 사진작가!!
못 다 이룬 꿈이 아쉬워 가끔씩 여행을 떠나는 도도혜.
오늘도 사진기들을 들고 차에 오르고 있다.
그녀의 차는 프라이둥.
뒷 트렁크에 사진기와 삼각대 등을 꾸역 꾸역 넣고 운전석으로 온다.
#3
도도혜 차 안
선글라스를 끼고 룸 밀러로 자신의 모습을 흡족히 보는 도도혜.
“누가 날 보고 아줌마래?”
머리와 선글라스를 매만지며 피식 웃던 도도혜,백미러들을 점검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맑게 보이는 뒷유리.
도도혜는 즐거운 마음으로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난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봄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운 도도혜.
음악을 있는 대로 크게 틀고 멋진 봄나들이길에 오른다.
음악은 최신 디스코.
흥얼거리며 운전대 잡은 손이 들썩거리고.
“아리 아리요 날 두고 떠나가나요~~~~”
#4
올림픽 대로
도도혜가 올림픽 대로를 빠져 미사리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그녀를 힐끗 힐끗 쳐다보는 올림픽 대로의 운전자들.
도도혜는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기분이 무척 좋다.
‘나 도도혜,아직 죽지 않았어!!!’
잠실을 지나자 뻥 뚫린 올림픽 대로.
가슴이 팍 트이는 듯한 도도혜.
그런데 그녀의 룸 밀러에 비치는 어떤 대형차 한 대.
아까부터 계속 그녀를 따라오는 어떤 하얀색 고급 승용차.
안엔 멋진 선글라스를 쓴 젊은 남자가 앉아있는 게 흐릿하게 보이고.
멀리서 보니 마치 조지 클루니를 연상시키는 듯 한…..
#5
미사리 다 가서
도도혜는 그 차를 의식하면서 더욱 폼내며 운전한다.
뒤를 따라오던 승용차,깜빡이를 켜더니 도도혜의 오른쪽 차선으로 들어온다.
도도혜는 이 차를 의식하면서도 애써 도도한 척.
도도혜의 오른쪽 차선에 들어선 차,속도를 내더니 도도혜와 같은 위치로 달려오기 시작한다.
하얀색 차,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어떤 멀쩡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도도혜를 바라보며 뭐라고 뭐라고 입을 움직이고 있다.
“치! 아까부터 따라오던데….자아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도도혜,피식 하고 웃으며 더욱 속도를 낸다.
하얀색 차는 다시 뒤로 멀어지고.
하얀색 차는 다시 속도를 내서 도도혜에게 다가온다.
이번엔 빵~~~~~하고 클랙션까지 누른다.
도도혜는 못 들은 척 신경 안 쓰는척 운전대만 잡고있고.
#6
다른 길
도도혜와 하얀색 차, 경주하듯 바로 옆 차선에서 한참을 달려왔는데…..
교외선 철로까지 다가와 멈춘 도도혜의 차와 멀쩡남의 차.
멀쩡남,도도혜를 향해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한다.
도도혜,피식 웃으며 선글라스를 슥 벗으며 멀쩡남을 본다.
‘자아식…….뭐라고 시덥잖은 소리 하면 한마디 톡 쏴 줘야지!!
히히~~~누가 날 보고 아줌마래? 아직도 이렇게 따라오는 남자가 있는데.’
유리창 문을 스르륵 여는 도도혜.
어깨에 잔뜩 힘 주고 도도한 시선으로 멀쩡남을 쳐다본다.
목소리를 한 톤 깔고 고고한 척 말을 뱉는 도도혜.
“어……..무슨 일이세요?”
그러자 멀쩡남……도도혜에게 던지는 이 한마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멀쩡남의 그 한마디~~~!!!
도도혜는 그만 아연실색해서 얼굴이 후끈 달아 오른다.
“어이 아줌마!!”
“예에……??(찌리릭)”
“아줌마! 트렁크 열렸어요!!”
“예?!!”
“아까부터 그 얘길 하려고 따라왔는데 그렇게 막 가면 어떻게 해요?!!(투덜투덜)”
처참히 짓밟힌 도도혜의 자존심……
도도혜,어디론가 숨고 싶다.
아~~~
오늘따라 유난히 맑아보였던 뒷유리창……
힐끗 힐끗 그녀를 쳐다보던 올림픽 대로의 사람들……
트렁크를 안 닫고 출발한 것을 이제야 깨닫는 도도혜.
도도혜.그녀는 언제나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그러나…..
그녀의 화려한 부활은 정녕 허락되지 않는것일까??
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