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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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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업주부가 좋다


BY 카리스마 2000-12-28

내가 전업주부가 된지도 어느덧 삼년을 넘어서고 있다. 첨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 그 적막함과 답답함을 아직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사회생활에 잘 적응을 하지 못했거나 무슨 큰 실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난 5대 대기업에 당당히 공채 합격하여 꽤나 촉망받는 사원중의 한사람이었다.
회사의 잘못된 관행에 도전하기도 하고 함께 밤세워가며 일하기도 하고..

모든걸 다 떠나서 내가 전업주부가 좋은 이유.
글쎄..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른다. 가보지 못한 다른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도 한 몫을 할 것이다.

난 이 많은 시간이 좋다.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난 이렇듯 한가로운 시간들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내 맘대로 상상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가고 해야할 일 보다는 하고 싶을 일을 할 수 있는 시간.
나는 이 시간을 사랑한다.

물론 나도 세살짜리 딸아이가 있다. 나는 가사와 육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다.
왜?
하기 싫으면 안하니까. 청소나 빨래 요리.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한다. 그런 것들에 그렇게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육아.
아이와 보내는 시간 자체가 어디서 노는 것보다 즐겁다. 아이랑 또 어디로 놀러 갈 지 궁리하는 시간조차 즐겁다.

언제 다시 빼앗겨 버릴 지 모르는 나의 이 소중한 시간들.
그래서 나는 전업주부임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