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막 시작했을때의 울렁거림을 기억하시는지요...


얘기치 않은곳에서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듯 그렇게 찾아오는 사랑...
그렇게...
사랑이 막 시작되었을때의 그 설레임과 울렁거림은 적어도 나에겐 먼 기억속의 일이되어
마치 내겐 사랑했던 기억이 없었던것처럼...
아쉽고 서운하고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난 기억상실증 환자도 아닌데 말입니다


한남자와 한여자가 서로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서로에게 접근합니다
남자는 광고를 따내기위해 여자가 10일안에 자기를 사랑하도록 만들어야하고,여자는
잡지에 칼럼을 쓰기위해 남자에게 10일안에 차여야하는... 
생각만해도 즐거운 이유로 서로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됩니다
이후 충분히 상상이 가고도 남는 헐리우드영화의 공식을 충분히 따르며 
두남녀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는 진행이됩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속마음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그들이지만
정말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듯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들의 모습에서...
사랑이란 얼마나 일상적이고, 그러면서도 또한 얼마나 특별한것인지를
공감할수있었습니다

기억상실증 초기증세에 가까운 나의 사랑에 대한 기억은...
특별했지만 일상속에 묻혀버리는 사랑의, 안타까운 이중성때문에
아마도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남녀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관계맺음속에서 존재하는 사랑은 
조그마한 무심함속에서도 빛바래기쉬운 안타까운 감정입니다
사실...우리에겐 아주 작은 사랑의 표현이 필요할뿐인데 말이죠...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외로울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힘이들까요
전 정말이지 사랑없는 삶이란 생각할수 없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일상속을 헤메이고 있는 나는 때때로 사랑할줄 모르고 사랑받을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있을때가 있더군요
얼마나 우울한 일인지요...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일은 그래서 때때로 필요한 일인거 같습니다
사랑을 막 시작한 사람들,그래서 울렁거리는 마음을 주체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는것만으로도 그 설레임이 내안으로 옮겨와
한창 진행중인, 사랑에 대한 기억상실증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킬수있으니 말입니다
더불어 케이트 허드슨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그녀의 땡땡이 원피스,
그녀가 일하는 잡지사의 분주하고 생기넘치는 모습들
매튜 매커너히의 갈색 곱슬머리,멋진 오토바이,신선한 코믹연기까지
그모든것들이 끊임없이 웃음을 짓게 하는 이영화는 
나의 생기잃은 삶을 조금 업시켜주는 역할까지 해주니...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다는것이,사랑을 한다는것이 헐리우드산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가볍고 즐겁기만 한것은 아니지만
가끔은...영화처럼 가볍고 또 가볍게 살아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제바램을
대리만족 시켜준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아주 유쾌하게  다가옵니다

아...
산다는건 말입니다
기억상실증이 필요한, 가끔은 그렇게 버거운것이지만...
그래도 사랑을 막 시작했을때의 그 설레임과 울렁거림은 
영원히 기억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그 설레임을,그 울렁거림을 기억하고 계시는 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