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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차말라Ⅰ-백만송이 붉은 장미


BY 이루나 2026-11-01

고향을 떠날 때 부르던 노래 

“백만 송이 붉은 장미”

 

여자친구 보고 싶어 부르는 노래

“백만 송이 붉은 장미”

 

파르르 떨리는 병사의 입술로

붉은 장미 쏟아진다

 

사람 위에 사람 

그 위에 또 사람

차곡히 포개지는 

백만 송이 붉은 장미 – 쿠차말라 

 

놀이가 끝난 아이들은 

웃으며 일어서는데

병사들은 일어나지 못한다

 

석양이 들판을 덮을 때 

잠들었던 병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어이 푸탈린 캐모마일 한잔할래?”

방사능 우린 따듯한 걸로 – 쿠차말라

 

푸탈린이 엎드려

홍차를 훌쩍이며

“아직 내 위로 쌓일 사람 남았지?”- 쿠차말라

 

*쿠차말라: 러시아의 어린이들이 집안에서. 혹을 야외에서 하는 전통 놀이로

아이 중 하나가 “쿠차말라”라고 외치고 땅바닥에 엎드리면 다른 아이들이 

그 위에 차례로 엎드려 몸을 쌓는다. 우리나라 말뚝박기와 비슷한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