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날 때 부르던 노래
“백만 송이 붉은 장미”
여자친구 보고 싶어 부르는 노래
“백만 송이 붉은 장미”
파르르 떨리는 병사의 입술로
붉은 장미 쏟아진다
사람 위에 사람
그 위에 또 사람
차곡히 포개지는
백만 송이 붉은 장미 – 쿠차말라
놀이가 끝난 아이들은
웃으며 일어서는데
병사들은 일어나지 못한다
석양이 들판을 덮을 때
잠들었던 병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어이 푸탈린 캐모마일 한잔할래?”
방사능 우린 따듯한 걸로 – 쿠차말라
푸탈린이 엎드려
홍차를 훌쩍이며
“아직 내 위로 쌓일 사람 남았지?”- 쿠차말라
*쿠차말라: 러시아의 어린이들이 집안에서. 혹을 야외에서 하는 전통 놀이로
아이 중 하나가 “쿠차말라”라고 외치고 땅바닥에 엎드리면 다른 아이들이
그 위에 차례로 엎드려 몸을 쌓는다. 우리나라 말뚝박기와 비슷한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