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에 두서너번 남편에게 메일을 보낸다
남편은 물론 답장 따윈 하지않는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그가 집으로 돌아올쯔음 내가 보낸 메일을 되새기며
나의 생각들을 기억해내고 또 나를 위해 무엇을 할까 한번쯤은
생각해 본다는것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남편은 전화로 이런 말을한다
"오늘 밤 영화보러갈까"
"찜질방갈까"
"외식할까"
남편이 내게 표현하고 싶은것은 그것이다
감사함....
내가 그에게 보내는 메일이
그에게 힘일 수 도있고
사랑일 수 도있고
또 맛있는 음식처럼 맛갈스러워
그러므로 충분한 영양분이 될수도
있다는것을 난 알고잇다
그러므로 내가 보내는 메일은 일상적일지라도
내가 그를 보며 하지 않아도 될 말들,
하지만 결국은 하고싶은 말을 모두 해 버릴수
있는 나의 언어창고이다
나는 일주일에 두서너번 그렇게 내 언어창고에
우리들의 사랑을 저장해놓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