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밤바람이 났답니다. 우리 동네는 강물이 휘어감고 흐르는 동네인데요,저녁 얼른 지어먹곤 9시만 되면 너댓명이모여 강둑을 뛰다 걷다 합니다.명목은 살빼기위해선대요 모여서 웃고 떠들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정한 세바퀴가 후딱 지나갑니다. 강변엔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져서 향기에취해 지나간 연애시절 연애담도 털어놓고 짖궂은 농담도 해가며 큰소리로 떠들어대며 또 한껏 달리기도 해봅니다. 고단한하루 어려운 살림살이 걱정도 많지만 저녁엔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맞으며 털어버린답니다.어제밤엔 보름달이 휘영청 밝기도 하고 심란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가까운 노래방으로 살짝 빠져 운동보다 더 많은 땀을 빼고 왔답니다.어렵고 힘든 세상살이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작은일도 함께 즐기고 나누다보면 행복이란게 뭐 그리 대단한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근처 논에선 개구리 맹꽁이 울어대고 갖가지 꽃향기가 창문으로 살랑살랑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