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마누라의 외출을 싫어 한다고 한다.
바깥세상은 갖가지의 유혹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걱정이 된다는 이유라 하는데, 사실은 그러한 이유도 있겠지만 혹여 집안일을 등한시 하여 아늑한 가정의 모습이 깨어질까싶어 생긴 걱정도 분명 있을 것이다.
옛날은 말 할 것도 없지만 세상이 많이도 변했다는 요즘 세상에도
남성우월주의와 독선은 여전히 우리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땅에서 여성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마치 원죄와도 같은 여성 특유의
굴레가 씌여 지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 황혼이혼이 늘어간다고 떠들고 야단이며 전체 이혼율이
세계 2위라며 목청를 높이고 있지만 거기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는
다른 가정을 살펴 본다해도 여권신장이나 부부평등이나 하는 것 등이
제대로 지켜지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이끄는 것은 어디까지나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같은 생각은, 행여 행복한 가정이 깨지거나 또다른 불행이 닥쳐 왔을때 그 모든것을 여성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말과도 같다.
남자들이 돈 버는 기계가 아니듯 여자도 가정만 굳건히 지키는 로봇트가 아닌것이다.
가정은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꽃밭과도 같은 것이므로 어느 한쪽에만 떠다 밀 일이 아니며 두사람이 함께 정성을 다해 가꾸어야 하고 그 속에서 서로가 행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돈 벌이를 제 역할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남성 일 수록 여성을 집에 가두려고 하며 온갖 잡다한 가정사를 여자에게만 책임지우는 사람이다.
세상을 살면서 내 좋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 꾸미기가 오로지 여성의 책임이라고만 하는 것은
더욱 여성을 가정과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남편과 자식에게 안락하고 행복한 가정을 제공해야 한다는. 어쩌면
강요와도 같은 보이지 않는 질서속에서 내 역할 다하기가 부담 스럽게 느껴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