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당신께서는 우리딸을 5년동안 길러주셨고(현재9살)
이젠 저희가 결혼7년만에 아파트로 이사오면서부터 같이 살게되었지요
그동안 혼자 생활하시던 신림동 집은 비워둔체로 가끔가는 별장정도지요 우린 너무나 어렵사리 빛을내어 집을장만했고 아이들을 봐주신다고
저희집에 오셨을때 조금 걱정이 앞섰습니다
전 남편과 같이 조그만 사업체를 가지고 있었고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남편은 하늘이 내려준 효자라고 자랑하시곤 하십니다
잘하지도 못하는 음식 늦게 퇴근을 하여도 시장을 봐서 저녁을 챙겨드려야하는 부담감때문에 이제 겨우 2년넘었지만 너무 힘이듭니다
일요일이면 맘껏 늦잠한번자고싶었고 아들과 얘기하시는걸 무척좋아하시며 집안의 대소사는 둘째아들인 저희가 도맡았고 그외 큰형님이나 동서는 명절때나 뵐수있지요 가끔 어머님을 모시고 외식을 나가면 어머님은 고기굽는 남편이 안쓰러워 너는 굽기만 하고 먹지않으니 상추를 크게싸서 아들입에 넣어주시고 아들은 받아먹고 뭐든지 우리아들우리아들 하시며 며느리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일요일마다 대청소를 하는데 난 쓸고 닦고 종종걸음 치는데 어머님은 쇼파에 누워 큰소리로 텔레비젼보고계실때 정말 싫습니다
나도 자유롭고 싶고 다른 동서들처럼 그렇게 편하게 신경안쓰고 살고싶은데 어머님은 저희집에서 나를 도와준다고 계신다는데 과연 도와주시는건지 일체 살림이며 청소는 남이시고 틈만나시면 아들챙겨먹일려고 며느리는 안중에도 없고 먹던말던 신경안쓰고 정말 크리스마스 연휴엔 어머님이 안계셔서 너무나도 편안하고 즐거운 연휴를 보냈습니다
혹시 제마음을 알수있을련지
저번 동지날에는 동지죽을 쑤자고 하시길래 그러자고 했는데
밤늦게 자다보니 팥끓이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팥을 삶아놓으셨더군요 그이유는 며느리에게 팥물을 걸르라고 하신거죠
그래서 그다음날 출근해버리면 어머니가 해야되니까 절더러 하라고 삶으신거죠 그래서 밤 12시가 다 된시간에 팥물을 내렸죠
얼마나 얄밉던지 실제로 딸이래도 그랬을까요
딸들이 우리집에오면 앉혀놓고 며느리인 나에게 다 시중들게 하신는
어머님 동창회 한번 나간다면 표정부터 달라지고 내 생일이 있으면
부부가 오랜만에 나가서 외식이라고 하라고 할만도한데 꼭 같이 가야하는 남편과 시어머님 어쩜 그렇게나 닮았을까 무드라고는 너무나 없는 남편에 절대로 부부외출은 안되고 정가려면 아이들데리고 가라는 우리 시어머님 정말 미워요
저 정말 못된며느리죠
정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