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남지 않은 카렌다를 보며 모임이 있는 날을 확인해 봅니다
언제 부터인가 작은 달력에 약속이 있는 날을 표시해 놓지 않으면
까맣게 잊고 맙니다.
예전에는 머릿속으로 생각 했어도 한번도 실수 한적이 없었는데
모임날 집에서 느긋하게 밥을 먹고 나서 왜 나오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고 부랴 부랴 달려 나간뒤 부터 안방에 있는 텔레비젼 위에 작은
카렌다를 올려 놓고 매일 들여다 보고 확인 합니다.
오늘 모처럼 한가 해서 운동 다녀온뒤 전화도 받고 걸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과 모레는 또 약속이 있어서 확인 전화를 했지요.
친구들도 이제는 깜빡 하는 지라 날자가 변경되면 다시한번 전화를
걸어 주고 있지요.
정말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한해가 가는것 같군요.
가족간에 타인간에 섭섭 했던 마음을 용서 받고 용서 해 줄수 있는
마음이 필요 하다고 느낌니다.
한집에 살면서도 예전에 미운짓 했다고 가끔 남편에게 미운소리 하고
있는 제 마음부터 용서 받고 싶습니다.
조금전에 통화를 한 제 친구는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집에 있는 저를
언제나 부러워 하지만 저는 그 친구가 자신의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지요.
며칠동안 컴을 열수 없었지만 조금전에 열어 보니 메일을 보내주시고
마음을 써 주신 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한해 한해가 가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길이
좁아져 가겠지요
몇해전인가 아직은 마흔아홉이라는 연속극이 있었는데 친구들은
가끔 나이를 먹고 싶지 않다며 아직은 마흔 아홉이라고 그 숫자에서
늘리기를 거부 했지만 아무리 그래본들 신체 나이를 어떻게 할수
있겠습니까.
물건을 사고 싸인을 할때 돋보기가 없어서 어디에다 쓸줄을 몰라
들여다 볼때 그때 비로서 어찌 할수 없는 노화 현상을 깨닫습니다.
시력은 1.2 라도 돋보기 없으면 작은 글씨를 읽을수 없으니 외관으로
젊게 보인다 한들 신체 나이는 정말 어쩔수 없더군요.
어머님 시절의 오십대는 완전 할머니로 보였지만 지금은 그 시절보다
생활도 편해지고 아이도 적게 낳아서 그런지 젊어 보이기도 하지만
마음씀은 그 시절 어머님들을 따라 갈수 없을것 같습니다.
모든것을 내 탓이라고 자신을 먼저 탓하고 상대를 용서 하셨던
어머님들... 요즘은 권리를 ?아야 된다며 한치도 양보 하지 않겠다
는 태도로 일관하며 이혼도 불사 하는 젊은 사람들을 보며 잠시 한발
뒤로 하며 생각 할수 있는 여유가 그리워 지기도 합니다.
지는것이 이기는것이라고 모진 세월을 자식 기르는것에 전념하던
그 옛날 어머님들의 삶을 떠 올려 봅니다.
어느것이 옳고 그르던간에 찬찬히 생각하여 결단을 내리는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혼한 동창의 삶을 보면서 성급한 결정은 양쪽 모두에게 상처만
될뿐 그리 쉽게 꿈꾸는 세계는 ?아 오지 않는다는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용서 할수 없어도 자식을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삭일줄 아는 옛날
어머니들의 삶이 결코 헛된 삶은 아니였다고 생각 합니다.
새천년이라고 들썩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며칠남지 았았습니다
아컴을 ?아주시는 모든분들 남은날 잘 보내시고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