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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날 학교의 행진곡 소리


BY 용숙 2003-05-02



아침 조회 시간이나
운동회 날에 들려오는 행진곡 소리를 들으면
금시 마음이 들뜨고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어도
어느새 즐거워 졌던 내 어린 날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들려오는 행진곡 소리를 들으며 산지도 벌써 6년이 되었다.
처음 학교 옆으로 이사 왔을 때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이 행진곡 소리였다.

학교 담 옆이었으니 그 소리가 시끄러울 수도 있었으나
그것은 내 어린 날 들었던
그 소리와도 같았으므로 언제나
내가 그 학교 운동장에 있는 듯 들뜨고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 소리가 오늘 아침, 또 들려온다.
오늘이 아이들의 소 운동회 날이기 때문이다.

행진곡에 노래를 붙인다면
"저 넓고 넓은~ 운동장에 청군과 백군이 싸운다...
청군과 백군이 싸우면은~ 언제든지 청군(백군)이 이긴다.....’ 하는 가사가 붙을 것이다.

‘하나...둘...하나...둘...’ 하는 선생님의 구령 소리가 들려온다.
그 어떤 멋진 음악보다도 나를 즐겁게 하는 행진곡이다.
지금 까지는 연습이었고, 이제 시작인가보다.

"국기에 대한 경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받쳐 충성을 다 할 것을 맹세합니다.’

“바로. 애국가 제창.” 또 선생님의 말씀이 들린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얀 체육복을 입은 아이들의 종달새 같은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교장 선생님 말씀”
또 선생님의 소리가 들리고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하고 시작하는
지루한 교장 선생님 훈시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온 종일 행진곡을 들을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