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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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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72)입장 바꿔 생각해 봐!


BY 남상순 2003-05-01

이른 아침이다.
클락션 소리가 오래오래 아파트단지 내에서 진동했다.
짜증이 난 아들이 한마디 했다.

"***! 미친놈 아녀?"
"네 입만 더러워 진 것 같다."

"에고...어머니! 맞습니다."
"그런데...왜 저래요? 썽질 한번 더럽네!"

"어떤 정황일까?"
"보나마마 누가 빨리 안나온다고 저러겠지요 모오!"

"넌 누가 빨리 안나오면 저렇게 클락숀을 울려대니?"
"혹시 고장은 아닐까? 엄마도 전에 엄청 무안했던 적이 있었거든?"

"아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네요?"

사람마다 자기 상황과 경험으로 상대방을 생각하게 된다.
그 사람이 상대방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는 것이 어찌보면
그 사람의 인격의 바탕을 노출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어머니! 아침에 한 수 배웠습니다"

아들이 요즘 자꾸만 자꾸만 멋있어진다.
무엇이던 배운다고 하고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늘 깨달아진다고 한다.

나룻터의 새아침을 맞은 야곱처럼 변하고 있다.

클락숀 소리는 아직도 들리지만
우리집 거실은 구수한 모자의 정이 흐른다.

깨달음과 관용은 기분 좋은 일이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은 가족의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