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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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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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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랑


BY prizia 2003-04-28

 

오래전에 한 사람을 사랑 했더랬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자면서도 베갯잇에 눈물이 젓어 있었고 서로 사랑한다는 확신에 내가 더 너를 사랑 하노라 주저치 않고 퍼붓는 사랑을 오래도 했습니다. 서로의 집에 돌아가는 잠시의 이별도 고통스러워 결혼을 했지요 꿈을 잔뜩안고.. 새댁은 언제나 제일 먼저 일어나 곱게 화장하고 자고 있는 남편의 이마에 키스하고 살며시 일어나 우렁각시처럼 조용조용 아침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곤 남편을 깨워 출근준비를 도와서 골목 저 바깥으로 모습이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새댁의 행복한 일상은 늘 그렇게 좋은날만 주어지는게 아니었습니다. 결혼이란 일상은 결혼전에 생각했던거 처럼 내가 베푸는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한 집안에 시집와서 며느리가 되는것은 "나"는 있으면 안되는것 이었습니다. "나"를 버려야.. "나"를 제일 낮은곳에 두어야 하는것이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모두에게 바쳐야 하는것 이었습니다. 그런것들을 깨닫기 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적응해서 요령까지 터득이 되는 세월을 사는동안 열렬했던 사랑도 추억으로 자리잡고 아빠닮은 붕어빵 한마리와 엄마닮은 붕어빵 한마리 낳아서 지극히 속세적인 행복을 누리며 서로 도닦는다며 살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사는 세월이란게 반전의 연속 인지 어느날 남편이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돌아오던길.. 사쿠라 꽃잎이 눈보라처럼 흩날려 구석구석에 눈처럼 쌓였다가는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쓸려서 형체를 감추던 그날 그 오래전 연애시절 이후로 오랫만에 병석의 남편에게 편지를 쓰면서 눈물에 얼룩진 그 한마디.. "나.. 아직..당신 너무 사.랑.해!" 다행히 회복된 남편이 퇴원하고 고맙다며.. 당신의 편지에 힘을얻어 빨리 회복할려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다며 보여주는 그 편지엔.. 무수한 남편의 눈물자욱도 함께 있었습니다. - prizia - 雪里님,동해바다님, 이화월백님,바다새님 따뜻한 환영의 말씀 감사 드립니다. ^^* 앞으로 이방에 올려진 귀중한 글들을 차근차근 읽어볼 생각 입니다. 밝고 맑은 한주간 되십시요! ^^